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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 9년3개월 재임/전 비서실장 김정렴(월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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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 9년3개월 재임/전 비서실장 김정렴(월요석)

입력
1991.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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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총괄적 보좌… 월권 어떤 경우도 안돼”『대통령비서실은 드러나지 않게 최고통치권자의 국정운영을 총괄적으로 보좌해야 합니다』. 9년3개월이라는 경이적인 재임경력을 지니고 있는 최장수 대통령비서실장 김정렴씨(68)의 「대통령비서실론」이다. 김 전실장은 69년 10월부터 78년 12월까지 재임했다.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뒷전에서 일하는 「익명에의 집착」이 비서실장의 최고 덕목이라고 우선 강조한다.

『미국에서 역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한데모아 세미나를 한뒤 이를 책으로 펴낸 것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말썽이 났을 정도로 많은 권세를 누린 것으로 돼있는 몇몇 비서실장들까지 비서실장은 결국 익명일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결론을 맺더군요』

김 전실장의 이같은 「대통령비서실론」이 역대 16명의 비서실장중 최장수를 가능케 했는지도 모른다.

그는 청와대가 최고의 권부라는 사실이 대통령비서실의 이미지에 그대로 대입되는 것은 지나친 선입관이라고 주장한다.

『대통령 중심제하에서 대통령비서실은 아주 중요하면서도 미묘한 위치에 있습니다. 국정전반을 파악해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각 부처의 업무를 교통정리해 줘야 합니다. 그러나 책임은 오직 대통령에게만 집니다』

김 전실장은 비서실의 원만한 기능수행을 위해 인선과 인화에 최우선을 두었다고 회고한다.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기 위해서는 그 분야의 최고 엘리트가 비서실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항상 당부했던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월권행위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이었습니다』

김 전실장은 80년 8월 주일대사를 끝으로 야인생활을 계속해 오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청와대 생활의 여러회상을 담은 회고록 「한국경제정책 30년사」를 펴내기도 했다. 박대통령의 통치중 경제와 안보에 관한 부분만을 우선 썼는데 기회가 주어지면 정치에 관한 부분도 기록에 남기고 싶다는 것이다.

70을 바라보는데도 매우 정정하다.

『마음을 비우고 느긋하게 사는게 건강의 비결』이라고 말하지만 비서실장 재직시에는 대통령이 부르면 걷지않고 뛰어가 복명하는 숨막히는 생활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글·이병규기자>

24년 서울생(68세). 강경상고 일본대분대학 경제학부 졸업. 조선은행 한국은행조사부 재무부이재국장. 주미경제참사관. 재무·상공부장관. 대통령비서실장. 주일대사. 육영재단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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