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KFP사업 발진… 항공업계 “날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KFP사업 발진… 항공업계 “날자”

입력
1991.03.31 00:00
0 0

◎F16기 백18대 조립생산… 부품 국산화·기술축적 가능/부품 20만개 관련산업 큰 파급… 95년 이후 연 20% 성장/2천년대 「10대 항공국」 기대차세대 주력기종이 미 제너럴 다이내믹스사의 F16팰콘기로 최종확정됨에 따라 국내 항공업계의 본격적인 비상을 위한 터전이 마련되었다.

정부와 항공업계는 이번 차세대전투기사업(KFP)이 도입항공기 1백20대 가운데 1백8대는 국내업체가 조립생산토록 결정됨으로써 상당한 수준의 부품국산화 및 기술축적을 가능케 해 2000년대 세계 10대 항공국으로의 도약을 가능케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국내에서의 면허생산을 위해서는 앞으로 7억달러 가량의 시설투자를 해야하는 등 완제기를 직수입하는 것보다 10억달러 가량 추가비용이 들기는 하지만 이를 계기로 항공산업기술 축적이 이루어지고 기체정비 및 수리를 국내에서 전담할 수 있게 돼 F16기의 유지비 절감액만도 5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더욱이 항공산업은 부품이 20만개 이상이 들어가는 고도의 기술집약산업으로 자동차산업 이상으로 관련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상공부 추산에 따르면 이번 KFP사업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계획기간중 연인원 1만6천4백명의 고용효과와 13억달러 규모의 부가가치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현재 아주 초보적인 상태에 머물러 있는 국내 항공산업기술 수준이 진일보,초음속 항공기 설계개념 및 기체조립·부품제작능력,엔진 및 특수소재가공능력,시험 및 검사기술 등 각 분야에서 선진국과의 격차를 크게 좁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FP사업 1차연도인 94년까지는 완제기 수입에 의존하겠지만 2차연도부터는 본격 조립생산에 들어가 10∼15% 가량의 국산부품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삼성항공뿐 아니라 대우중공업 대한항공 등 국내항공 3사가 모두 참여하는 면허생산단계에 들어가면 부품국산화율은 50% 이상에 이르러 상당한 수준의 기술자립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 항공산업은 1955년 L19 정찰기의 정비를 시발로 70년대 중반까지 수송기 군용기 등을 정비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군수요증가 등에 힘입어 차차 기반을 갖추기 시작,78년부터 헬기를,82년에는 전투기(F5E)를 조립생산한 데 이어 엔진 동체 전자장비 등의 부품을 수출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82년 1천3백만달러에 불과했던 항공기 부품수출이 89년에는 1억2천만달러로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그러나 국내 항공기술은 정비와 가공제작 분야에서는 어느 정도 기술축적이 되어 있지만 설계·소재 및 시험평가부문은 선진국에 비해 매우 뒤떨어 있다.

대만 인도네시아 등 우리의 경쟁국들도 그 동안 국제공동개발 또는 독자개발 등을 통해 항공기를 자체생산,항공중진국 대열로 들어서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도 부품하청 및 저급기종의 면허생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기술수준도 매우 뒤떨어져 미국을 1백으로 할 경우 정비기술 80,설계기술 20,제작조립기술 60,부품생산기술 50,시험평가기술 50 등으로 극히 초보적인 단계이다.

정부는 이번 KFP사업의 추진에 맞추어 오는 95년까지는 단순부품의 국산화를 완료하고 훈련기 등 중급 항공기의 설계기술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다음 2단계로는 2000년까지 엔진·기체의 설계기술을 자립화하고 소재 및 부품의 가공처리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2000년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중대형 여객기의 생산에 참여한다는 것.

이렇게 될 경우 현재 연간 2억달러 규모에 불과한 국내 항공산업생산은 KFP사업의 추진과 함께 95년부터 연평균 20% 이상씩 성장,2000년대는 생산 18억달러,수출 9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박영철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