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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김씨 「동반관계 부활」행보/내일 영호남목회자 대구집회 함께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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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김씨 「동반관계 부활」행보/내일 영호남목회자 대구집회 함께 참석

입력
1991.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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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 「기초」 계기 영향력 퇴조/양김축 정국주도 재현 시도/YS위상 확립까지 한시적 협력 전망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과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4월1일 영·호남 기독교목회자들이 대구에서 개최하는 「나라를 위한 기도회」에 동반 참석한다.

이번 일정에 대해 두 김씨측은 정치색이 배제된 단순한 종교행사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차기대권을 겨냥하며 「경쟁과 협력관계」를 유지해 온 터여서 두 사람의 의중과 속셈에 여러 해석이 뒤따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특히 같은 성격의 행사가 앞으로 광주·전주 등지에서도 있을 예정이어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리고 잇단 스캔들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가중돼 두 김씨의 입지가 좁아져 가고 있는 시점이고 지자제 기초의회선거 결과가 또다시 두 김씨퇴조로 해석되는 등의 상황과 맞물려 왔다는 점에서 공동의 세 보강작업이라는 추측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 대표측은 드러내놓고 표현은 않고 있으나 이번 나들이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한 종교행사가 계기가 됐지만 향후의 정국전개,특히 대권구도와 관련해 다목적적인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자제 광역의회선거가 끝나는 대로 조기전당대회를 통해 대권후보위치를 굳히려는 나름대로의 설계에 비추어 김 평민총재와의 공개적 만남을 매우 유효한 견인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말하자면 지난해 김 평민총재의 단식 때 전격방문,두 김씨 구도의 정국을 창출해낸 연장선상에서 이번 회동도 활용할 계산인 듯하다.

특히 잠재적인 경쟁자라 할 수 있는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측이 최근 들어 조직을 눈에 띄게 정비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김 대표측은 내심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박 장관을 중심으로 한 TK세력의 근거지인 대구에서 두 김씨가 자리를 함께 하는 것은 김 대표로서는 구체적 성과여부와 관계없이 대내외적인 상징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김 대표측은 어차피 당차원의 조직력으로는 열세에 놓일 수밖에 없고 따라서 외곽을 때리며 노태우 대통령과의 담팜을 통해 후보문제를 결판지어야 할 처지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김 대표측은 김 평민총재와 함께 지역감정과 관련해 여론의 부담이 없지 않은 만큼 영·호남 목회자들이 주선한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이를 불식시킬 수 있는 선전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역으로 보면 그 같은 행차에 비판의 시선이 쏠릴 우려도 있어 연설내용,수행인원 등에 신경이 쓰이는 눈치이다.

○…김 평민총재측은 김 대표와의 대구동행에 굳이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이미 첫 집회인 마산행사 때도 김 총재는 참석할 의사를 밝힌 바 있기 때문에 두번째 집회에서 회동이 이뤄진 것은 상당히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두 김씨의 특수관계 때문에 대구동행이 어떻게 비쳐질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리고 시점이 기초의회선거 결과의 부진과 신민당 출범 등이 김 총재 대권전략의 부분수정으로 해석되고 있는 것과 맞아떨어진다는 점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그 동안 김 총재 주변에서는 민자당이 후계문제를 놓고 내분상태에 들어갔을 때 김 총재가 어떤 태도를 취하는 게 좋으냐 하는 문제를 놓고 활발한 토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양한 견해가 개진됐지만 만약 김 대표 진영에서 직·간접적인 「조력」을 요구해올 경우 이를 긍정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는 후문이다.

물론 남의 당의 일인만큼 엄청난 객관자가 되어야 한다는 게 당연한 얘기이지만 현실이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측면이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김 총재 주변의 다수인사들은 두 김씨가 「일란성쌍생아」로 공동운명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부인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초의회선거 결과,두 김씨의 영향력이 퇴조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는 만큼 대권전략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는 광역의회선거를 앞두고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음직도 하다.

그러나 김 총재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9일로 예정된 신민당 출범이어서 김 대표와의 구체적 관계설정을 아직 본격적으로 검토한 것 같지는 않다. 광역의회선거 결과와 민자당의 내부사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표현이 적합할 것 같다.

○…양측은 10여 일 전 각각 주최측의 초청을 받고 서로의 참석여부를 확인한 뒤 그 동안 수차례 접촉을 통해 행사준비에 「보조」를 맞춰 온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의견을 조절한 부분은 수행의원 규모와 부인동반 여부,대구 현지에서의 본행사 참석 이외의 일정 등. 특히 양측은 행사참석 후 두 사람의 「자연스런」 별도 회동일정을 마련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양측은 수행의원 숫자를 10여 명 이내로 하기로 합의하는 등 모양새 갖추기에도 상당한 신경을 썼다는 후문. 이들도 또 김 평민총재가 부인 이희호 여사를 동반키로 함에 따라 김 민자대표도 부인 손명순 여사를 동반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이와 함께 각 당 현지 인사들의 공항출영도 가급적 자제키로 했다.

김 대표측은 김 평민총재가 당일 귀경한다는 소식을 듣고 『김 총재가 대구를 떠난 다음에 별도 일정을 갖겠다』며 모든 일정을 김 총재 출발시각인 하오 4시 이후로 재조정 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주목되는 두 김씨의 회동은 행사가 끝나는 하오 2시부터 3시 사이에 행사장인 금호호텔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두 사람은 대구행 비행기에서도 나란히 앉아갈 예정이어서 40여 분의 기상회동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김씨의 이 같은 동반관계는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이에 대해 딱부러지게 전망을 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무엇보다도 김 평민총재야 일단 부동의 야권 대권후보라 할 수 있지만 김 민자대표의 경우 현시점에서는 장래를 점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두 사람의 지금까지의 관계와 당내역학구조 등으로 미루어 김 민자대표의 여권내 위상이 확정될 때까지 「한시적」으로나마 협력관계가 유지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김종래·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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