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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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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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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노안이 찾아오면 한번쯤 정년을 생각한다.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갤브레이스는 정년퇴직이란 직장에서 한평생 땀흘려 봉사한데서 얻어진 소중한 휴식이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년이 휴식권이라기보다는 근로자를 강제로 퇴직시키는 한계연령 쯤으로 생각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래서 본인의 근로능력이나 생활환경에 관계없이 정년이 되면 싫든 좋든지 간에 정든 직장을 떠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고도산업사회화·정보사회화되면서 고도의 전문직업인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경험과 능력이 완숙기에 접어든 50대 중반이 정년으로 도중하차하게 된다. 개인은 물론,사회전체로 봐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프랑스의 드골 장군은 69세 때 제5공화국의 첫 대통령이 됐다. 영국의 처칠 수상은 66세 때에 권좌에 오를 수 있었으며 레이건 미국 대통령은 77세 때 대통령이 됐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취임한 것은 그의 나이 73세였다. 노련한 수완이 나이가 들수록 더 원숙해지는 것은 정치가들뿐일까. ◆고령화사회의 진입에 따라 일본에서는 50에 입지하고 60에 불혹이요,70에 성공,80에 은퇴라는 말이 유행이다. 어느 노인단체는 그것도 모자라서 미수(88세)와 구수(90)를 넘어서 백수(99세)까지 일하자는 구호를 내걸고 정년철폐운동을 벌이고 있어 크게 호응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도 평균수명이 70세를 넘어선 지 이미 오래다. 어느덧 선진국형 고령화사회에 성큼 들어섰다. ◆내무부가 28일 6급 이하 지방공무원의 정년을 연장,61세까지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지방공무원법 개정안을 확정했다는 소식이다. 이 같은 조치는 지방자치의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도 각계각층이 고령화사회에 따른 현실적인 대응조치가 빨리 취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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