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외신=종합】 소련 러시아공화국 인민대표대회는 29일 보리스·옐친 러시아공 최고회의 의장에 대한 불신임투표를 실시하자는 강경보수파 대의원들의 제안을 거부하는 한편,러시아공의 직선제대통령직 신설안을 의제로 상정하려는 개혁파의 시도도 저지했다.이날 이틀째 속개된 특별회의에서 옐친 의장의 지지파들은 옐친 의장에 대한 불신임투표 실시를 요구하는 강경보수파 대의원들의 제안을 묵살하고 대신 러시아공의 현상황에 대한 옐친 의장의 보고서만을 의제로 토의하자는 제의를 찬성 6백12,반대 3백41,기권 2백27로 가결했다.
이로써 이번 인민대표대회에서 옐친 의장을 사임시키려던 보수파들의 시도는 사실상 실패했다.
그러나 강경보수파들은 러시아공의 직선제대통령직 신설안을 의제로 올리려던 개혁파의 시도를 막는데 성공,옐친 의장에게 타격을 가했다.
개혁파들의 제안은 이날 1차표결에서 찬성 4백56,반대 4백47로 우세한 표를 얻었으나 과반수확보에 실패,의제로 채택되지 못했다.
한편 이날 옐친 의장은 소연방의 전면적인 정치구조개혁을 요구하면서 폴란드식의 거국민주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각 정파간의 원탁회의 개최를 촉구했다.
옐친 의장은 이날 인민대표대회에서의 연설을 통해 『현재 소련의 경제위기는 연방과 각 공화국의 정치구조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연방정부로부터 각 공화국으로의 대폭적인 권력이양을 위한 10개항의 과감한 개혁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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