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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이 세라믹반도체 개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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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이 세라믹반도체 개발 성공

입력
1991.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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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중소기업 「세광세라믹」대표 고순청씨/전자제품 핵심부품… 일 이어 세계 두 번째/“월 50억원 수입대체 효과”… 양산체제 돌입20대 경영학 석사인 미혼 여사장이 첨단 전자제품의 핵심부품인 세라믹반도체의 개발에 성공,화제를 모으고 있다.

부산의 중소기업체 「세광세라믹」(서구 서대신동 2가 500의 28 청림빌딩 지하)의 대표인 고순청씨(27·여)는 최근 컬러TV와 오디오제품·어군탐지기 등 전자제품의 핵심부품으로 사용되는 세라믹반도체 10여 종을 개발,양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세라믹반도체는 운모를 원료로 한 것으로 TV나 오디오 등 전자제품의 불필요한 색상이나 음성을 걸러내는 기능을 갖고 있다.

세광의 세라믹반도체는 현재 코스모스 전자와 아남전자 등 국내 20여 개 회사에 납품되고 있으며 금성사와 삼성전자에서도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4월부터 납품할 예정이다.

지난 89년 부산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고 사장은 대학시절 서클활동을 통해 터득한 세라믹반도체 이론에 흥미를 느껴 회사를 차리게 됐다. 고 사장은 은행으로부터 융자를 얻어 지난해 2월 40평 규모의 청림빌딩 지하실을 빌려 공장을 차렸다. 이어 9월부터 종업원 30명으로 세라믹반도체의 생산에 들어가 연말까지 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들어서는 매월 매출액만도 2억5천만∼3억원으로 급신장하고 있다.

『세라믹반도체산업은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본의 TDK사가 4∼5년 전에 세라믹제품을 양산하기 시작해 세계시장을 석권해 왔으나 우리 회사가 세계 2번째로 자체기술을 통해 세라믹반도체의 개발에 성공한 것입니다. 설비를 충분히 늘리면 월 5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요』

고씨는 세라믹제품의 주문이 쇄도하자 공장규모를 크게 늘리기로 하고 부산지역에 공장부지 물색을 끝냈다.

세광세라믹은 주홍성 상무(29) 등 고 사장의 대학서클 동기생 5명으로 구성된 기술개발팀이 개발했으나 생산을 미루고 있는 10여 종의 세라믹 신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또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을 축적하고 있지만 자금부족으로 애로를 겪고 있다고 고 사장은 말했다.<김주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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