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 전국최고령자 30년 만에 재선감격/전주 중앙시장 노점상 대표 2배차 압승/「신세대」 25세 후보 양아버지와 동반입문「행동하는 신세대」로부터 30년 만에 다시 지자제의원으로 당선된 할아버지,노점상 등 3·26당선자들은 화제거리도 많다. 1표차로 지고도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이나 동사무소 직원일 때의 자세 그대로 주민들에게 봉사할 것을 다짐하는 당선자의 약속 등은 이번 선거가 민주주의를 익히는 지자제의 첫 출발이라는 의미에 걸맞게 신선했다.
○숙원사업 해결 최선
○…창원시의 가장 변두리지역인 삼귀동 선거구 후보자 홍금식씨(50·농업·귀산동 132)는 유효투표 6백73표 중 2백14표를 얻어 2백13표인 차점자 정병윤씨(35)를 1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되는 행운아가 됐다.
홍씨는 1표차 당선이라는 개표결과가 발표되자 주위사람들에게 『사실상 내가 패배한 선거』라는 말을 남기고 26일 밤 10시께 잠적했다가 27일 새벽 2시께 귀가한 뒤 『주민들의 최대 숙원인 우회도로 개설사업을 추진해 시내에서 가장 오지라는 불명예를 씻도록 하겠다』고 표부를 피력.
석패한 정씨는 1차 개표결과에 불복,이의를 제기했으나 1표차라는 사실이 재확인되자 『승복한다』 『누가 되든 가난한 마을이 조금이라도 잘 살게 되면 좋겠다』고 깨끗이 패배를 인정.
○제2대 도의원 출신
○…전국 최고령 후보이며 제2대 경남도의원을 지낸 부산 동구 좌천4동 출마자 이수은옹(81)은 경쟁자 2명을 제치고 1천9백74표를 얻어 득표율 56.2%를 기록하며 당선.
부인과 함께 투표시작 30여 분 전부터 투표소에 나와 첫번째로 투표했던 이옹은 『5·16으로 4년 임기를 못채우고 도중하차했었다』고 출마이유를 다시 밝힌 뒤 『여생을 지역발전에 바치겠다』고 소감을 피력.
○6년간 동직원 근무
○…서울 송파구 가락동 선거구에서 1등 당선한 전직 동사무소 직원 차성환 후보(29)는 『별다른 선거운동을 하지 못했다』며 『동네일꾼을 뽑아야겠다는 유권자들에게 내가 젊다는 것과 동사무소에서 일한 경력이 호소력 있게 전달됐던 것 같다』고 분석.
미혼인 차씨는 85년부터 5년 동안 가락동과 문정동 사무소에서 근무하다 주위의 권유로 지난 5일 출마하기 위해 사표를 냈다.
○한밤중 라면잔치
○…전주 중앙시장 노점상 대표로 완산구 중로송2동 선거구에서 차점자에 비해 2배에 가까운 표차로 당선된 임평식씨(46·설천중졸·평민당 완산지구당 빈민대책위원장)는 당선이 믿어지지 않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
임씨의 당선이 확정되자 선거사무소 겸 전셋방에는 이번 선거전에서 맨발로 뛰어준 노점상 20여 명이 몰려와 밤중에 라면잔치.
○무폐기 농민회장 당선
○…지난해 무폐기소동을 주도했던 호남 채소재배농민회장 김태근 후보(44)도 전남 나주군 왕곡면에서 당선.
김 후보는 유효투표의 40.8%인 1천2백57표를 얻어 최영채 후보(57·군정자문위원)와 최용도 후보(52·교육공무원)에게 승리.
○행동하는 신세대 표방
○…「행동하는 신세대」를 표방하며 강원 홍천군 홍천읍 선거구에 출마한 황영철 후보(25)는 양아버지 엄경식씨(56)와 동반당선.
지난 2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황씨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주민과의 공개토론회 ▲청소년상담실 운영을 공약하는 등 젊음을 강조해왔다.
○「한지붕」 윤 통장도
○…MBC 일요아침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에 통장으로 출연중인 윤석오씨(44)는 서울 구로구 시흥4동에서 당선.
윤씨는 『민원창구를 만들어 상하수도·쓰레기문제 등 주민생활과 밀집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마당쇠처럼 뛰겠다』고 다짐.
○코미디언 서효선씨
○…KBS 코미디언 서효선씨(50·예명 서우락)도 2명을 뽑는 수원시 조원동 선거구에서 후보 7명 중 2위로 당선.
○「스마일」 피처도 진출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의 「스마일 피처」로 알려졌던 송상복 후보(36)는 야구계의 대선배 강국선 후보(58·군산시 야구협회장)를 제치고 군산시 요용동에서 압승.
송씨는 『야구선수 당시의 스마일정신을 의회에서 되살려 최선을 다하겠으며 영세민들이 많은 우리 동네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하며 다시 스마일.
○승려신분 구의원도
○…승려 신분으로 부산 동래구 사직2동에 출마한 이도호 후보(63·동국대 불교학과졸)도 기초의회 의원으로 입신.
사직2동 소림사 주지인 이 후보는 새마을금고 이사,동자문위원,부산지검 청소년선도위원 등을 역임하며 바쁘게 뛰어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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