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친여 후보 60% 이상 당선” 분석/평민 “호남압도” 낭보에 고무된 표정○…중앙선관위는 투표가 끝나자 26일 하오 6시께부터 곧바로 개표체제에 들어가 철야작업을 통해 개표관리에 총력 태세.
선관위는 투표율이 최소한 60%는 넘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최종투표율이 예상을 밑도는 55% 선에 머물자 실망의 빛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30년 만에 실시하는 지자제선거인 데다 선거일정이 급히 잡힌 점을 감안하면 그런대로 괜찮은 참여율』이라고 애써 자위.
이훈상 기획관리관은 『정당참여가 배제된 상태에서 55%의 투표율은 미일의 기초의회선거보다 높은 것』이라며 『다만 서울·부산 등 6대 도시의 투표율이 40%대에 머문 것은 기대 이하』라고 평가.
선관위는 이날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전 해상에 폭풍주의보가 발효되자 투표함 수송을 위한 비상작전에 돌입했으나 악천후로 인한 일부지역의 개표지연은 불가피한 현실로 받아들이는 모습.
한 관계자는 『현재의 일기예보대로라면 전국적인 개표완료는 오는 29일께나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
한편 선관위는 부산 중구 동광동의 최석태 후보(57·새마을금고 이사장)가 개표 1시간 만인 하오 9시께 과반수 이상을 득표해 전국의 당선자 제1호가 됐다고 발표.
○“민주주의 꽃피울 때”
○…노태우 대통령은 이날 상오 서울시 중구 의회의사당에 들러 구의회 개원준비상황을 보고받고 1·2대 시 의원을 지낸 김재광 서울시 의정회 회장 등과 환담을 나누면서 『이제는 민주주의를 안정 위에 꽃피우고 지방자치도 바람직한 모습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
노 대통령은 이날 종로구 청운동 후보자가 무투표당선됨에 따라 투표를 하지 않고 중구의회의사당을 방문한 뒤 춘추관에 들러 출입기자들과 지방의회선거와 관련해 약 20여 분 간 환담을 나누고 이곳에서 곰탕으로 오찬.
○당적 보유 여부 등 집계
○…민자당은 전국의 개표상황을 점검하며 당소속 후보 및 친여성향 후보들의 당선현황을 시시각각 파악·집계하느라 상황실을 철야로 가동.
이날 밤 당사에는 김윤환 사무총장 박희태 대변인 장경우 사무부 총장이 자리를 지키며 수시로 개표상황을 보고받았고 밤 11시께에는 김동영 정무1장관도 상황실에 들러 철야근무자들을 격려.
김 총장 등 당직자들은 투표율이 전국 55%,서울 42.3%로 잠정집계되자 『예상치보다는 낮다』면서도 여권후보 당선율이 60%를 상회할 것으로 판단,만족해 하는 표정.
민자당은 이날 철야보고를 토대로 ▲민자당적보유자 당선율 ▲선거구별 친여·친야후보비율 ▲지구당별 투표율 등으로 결과를 정리.
이와 관련,민자당은 서울의 선거결과에 대해 호남출신 유권자들의 부동표를 우려했으나 의외로 민자당 당적보유 후보들이 선전한 결과가 드러나자 희색.
○김 총재에 수시로 보고
○…평민당은 여의도 중앙당사에 임시상황실을 설치,김옥두 사무차장과 남궁진 총무국장 등 당직자 10여 명이 철야하며 각 지구다어의 「속보」를 집계해 수시로 동교동자택의 김대중 총재에게 속속 보고.
당직자들은 친여 후보가 거의 독점하다시피한 이번 선거에 별 기대를 하지는 않았으나 투표율이 의외로 낮아지자 「평민당 지지자는 기권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내세워 그나마 한가닥 기대를 버리지 않는 모습.
따라서 당초 「내부공천자」 1천5백80명 중 1천여 명 정도의 당선을 예상했으나 투표가 끝난 이날 밤에는 1천2백명가지로 목표를 올려 잡기도.
특히 이날 밤 11시께 중간개표결과가 호남지역의 「압도적 우세」로 전해지자 철야하던 당직자들은 『목표달성이 어렵지 않다』고 고무된 표정들.
○…민주당은 이날 밤 선거불개입 선언전에 설치된 선거상황실에서 이순기 업무차장 등 10여 명이 밤을 새워 가며 주로 불법선거사례 등을 수집하며 「선거 후」에 대비.
민주당은 이번 선거 불개입을 선언한 만큼 당락 자체보다 관권개입증거 확보에 주력,이날 밤까지 4건의 물증을 확보했다고 주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