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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에 군부쿠데타/“국민 민주화 요구 지지”… 대통령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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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에 군부쿠데타/“국민 민주화 요구 지지”… 대통령 체포

입력
1991.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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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바마코 외신=종합】 아프리카 서부의 극빈국 말리의 군부와 경찰이 트라오레 대통령을 체포하고 국가화합위원회(CNR)를 설치했다고 26일 라디오 바마코가 공식 코뮈니케를 인용,보도했다.라디오 바마코는 아마도 우·소우마니·토우레 육군중령이 주도하는 CNR가 헌법을 정지시키고 집권 말리 인민민주동맹(UDPM)을 해산시켰다고 밝히고 CNR는 말리의 모든 민주세력과 협력,다당제 민주정치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방송은 그러나 군에 의해 체포된 것으로 전해진 무사·트라오레 대통령이 현재 어떠한 상태에 있는지 언급하지 않았다.

인권운동가인 이드리사·트라오레 말리변호사 협회장은 이날 전화인터뷰에서 군부가 현재 말리정국을 장악하고 있다고 전하고 군부는 5일째 계속되고 있는 국민들의 민주화요구를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트라오레 회장은 또 『우리는 이제 살상이 중단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히고 『군부는 민주화운동단체의 지도자들에게 27일 상오 9시(한국시간 하오 6시)에 만나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의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목격자들은 트라오레 대통령이 26일 새벽 1시쯤 대통령궁에서 붙잡혀 엄중한 호위를 받으며 공군기지가 있는 쪽으로 갔다고 말했으나 구속상태였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쿠데타 소문이 나돌면서 바미코시내에는 폭죽을 쏘며 환호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여기저기에서 목격됐으며 도심에서는 상가의 유리창이 박살나는 등 약탈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트라오레 대통령은 말리가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지 8년이 지난 1968년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후 79년에는 1당 정국의 민간인 대통령으로 변신한 데 이어 지난 85년에는 대통령에 단독 출마하여 당선됐다.

◎58년 불서 독립한 친소 회교국가/국토 백24만㎢ 인구 8백92만명(해설)

말리는 지난 58년 11월 프랑스령 식민지에서 독립한 서부 아프리카의 내륙 국가로 60년 6월 세네갈과 연방을 결성하기도 했으나 같은 해 9월 세네갈의 분리독립으로 단일공화국이 되었다.

68년 1월 무사·트라오레 현 대통령(당시 중위)이 쿠데타를 일으켜 국회를 해산하고 민족해방군사위원회를 결성한 뒤 79년 대통령에 취임한 데 이어 85년 6월 재선.

비동맹중립노선을 외교기조로 하고 있으나 소련과 협력협정을 체결하는 등 친소경향이 강하며 프랑스와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왔다.

1백24만㎢의 국토에 8백92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으며 인구의 80%가 낙화생·면화·사탕수수 등 농업에 종사하는 1인당 GNP 2백달러(87년 기준)의 세계최빈국 중 하나다.

인구의 대부분은 밤비라푸라니족 등으로 회교도가 전체의 65%에 이르며 공용어는 프랑스어이나 문맹률이 90%에 달한다.<남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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