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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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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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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해처럼 민감하게 인식되면서 공해처럼 방치돼 있는 문제점도 드문 것 같다. 세계 어느 곳보다 풍요한 자연환경의 유산을 갖고 있는 미국도 지난해 11월 「맑은 공기법」의 통과 등 최근 들어 환경보호의식이 첨예화하고 있다. 정치,경제,사회적 등 다각적으로 쟁점화돼 있다. ◆부시 대통령은 88년 후반 마이클·두카키스 민주당 후보와의 대결에서 보스턴만의 오염문제를 역공쟁점의 하나로 삼아 다소 효과를 봤다. 보스턴만은 두카키스 매사추세츠주 지사의 바로 앞마당(주청소재지),이곳이 미국의 악명높은 오염지역 중의 하나다. 부시는 보스턴만의 오염이 두카키스 행정의 표본이라고 힐난하면서 자신은 「환경보호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했었다. 그러나 대소 데탕트,걸프전 등 다른 긴박한 이슈에 밀려서인지 아직 연방정부차원의 대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공해문제 대응에 제1의 난제는 돈이다. 재정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공해가 공적이기는 하나 손쉽게 재원을 찾게 되어 있지 않다. 국민들이 세금을 더 내놓기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임지가 지난해 12월 실시한 여론조사의 결과가 관심을 끈다. 1천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에서 환경정화를 위해 2백달러의 세금을 더 내겠느냐는 질문에 70%가 찬성,25%가 반대였으나 5백달러를 더 내겠느냐에는 찬성 44%,반대 51%로 찬반이 엇갈렸다. ◆이에 따라 미국의 환경운동은 누구나가 환경보호주의자면서 처방을 알고 있는 사람은 적은 『황혼지대』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연방정부도국민들도 비용부담을 꺼리고 있다. 발생자 부담원칙이 강조되는 것이 추세다. 미 엑슨사는 유조선 선장의 과오에 의한 알래스카연안 원유 오염의 제거작업에 30억달러를 지출해야했다. 한때 엑슨사 기름 불매운동도 벌어졌었다. 지금 두산그룹이 한국판 엑슨사가 되고 있다. 이번 사고가 공해에 둔감한 한국 기업들의 타산지석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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