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파형·접촉형 등 벨트 형성해 항로 위협/매설도 공개불구 완전제거엔 몇달 걸려걸프전은 끝났지만 페르시아만의 쿠웨이트 연안은 여전히 위험한 해역으로 남아 있다. 이라크가 이 해역에 설치해놓은 기뢰가 쉽게 제거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라크가 쿠웨이트 침공 이후 다국적군의 상륙작전 저지를 위해 쿠웨이트 해안을 따라 설치한 1천개 이상의 기뢰 중 현재까지 2백여 개만이 다국적군 소해정과 헬리콥터의 합동수색작전에 의해 제거되었다.
휴전회담에서 이라크가 기뢰매설지역의 지도를 공개함에 따라 제거작업은 활기를 띠어가고 있다.
이라크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쿠웨이트 해안 근해에 1개,원해에 2개 등 3개의 벨트모양으로 기뢰가 설치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라크가 설치한 기뢰는 2가지 종류. 첫번째는 바다 밑바닥에 고정시키는 기뢰로 선박이 지날 때 나오는 음파나 전자기파에 반응하여 폭발하도록 설계돼 있다. 다른 한 종류는 기뢰를 해면에 띄우고 닻으로 고정시키는 것으로 선박과 접촉하는 순간 터지게 되는 것이다.
이들 기뢰 중에는 일정시간이 경과한 후 터지는 「스마트기뢰」와 가령 14번째 선박이 통과할 때까지는 반응을 안 보이다 15번째 선박이 지나가면 폭발하게 돼 있는 「계산기 기뢰」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뢰 탐색은 쌍안경으로 찾는 원시적 방법에서 레이저 탐지기 기능을 지닌 헬리콥터 등 첨단기법까지 총동원되고 있다.
기뢰제거는 3단계를 거친다. 「드라곤」헬기들이 30여 m 상공에서 소형 모형선박을 예인,「선박계산기」 등의 기뢰를 먼저 폭파시키며 이어 소해정이 고정장치와 기뢰를 잇는 케이블을 절단하고 나면 최종적으로 폭파전문가들이 보트를 이용,가소성 폭탄을 투척,기뢰를 폭파시킨다.
그러나 이런 노력도 완벽하게 안전한 항로를 보장하지는 못한다. 지난 2월18일에 다국적군의 프린스턴 및 트리폴리호가 「안전해역」으로 믿고 항진하다 미처 제거되지 않은 기뢰가 폭발,크게 파손됐었다. 여러 유럽국가들이 기뢰제거의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전쟁중에는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영국은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위협으로부터 보호되지 않으면 소해정 5척 모두를 철수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었다.
벨기에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전쟁중 자국의 기뢰제거선을 아예 페만 북부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해상에 주둔시켰으며 독일은 헌법상의 금지조항을 핑계대다가 뒤늦게 소해정 5척을 합류시켰다.
영 로이드 선박회사는 최근 항로가 선박의 항해에는 안전하다고 발표했으나 전문가들은 기뢰가 완전 제거되려면 최소한 2∼3개월,항로가 정상화되려면 수개 월,어쩌면 수년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예상하고 있다.<조상욱 기자>조상욱>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