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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군·구 의원선거 합동연설 “끝”(3·26 표밭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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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군·구 의원선거 합동연설 “끝”(3·26 표밭 현장)

입력
1991.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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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호소… 전국 휴일 표몰이/일부 추태불구 「민주교육기회」 여론/투개표 필요인력도 50만… “맘모스급”/공약규모 엄청 “경탄반·경악반”/한 후보 「믿어주세요…」 연발 폭소○차기선거 영향클 듯

○…30년 만에 부활된 지자제기초의회의원선거가 내일 실시된다.

정당개입시비·담합사퇴 등 말썽을 빚기는 했지만 이번 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 이름 그대로 국민들에게 민주주의의 산교육의 기회가 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특히 역대선거와는 달리 비교적 공명선거의 분위기가 유지된 것은 앞으로 있을 광역의회·14대 총선 등에 크나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친여 후보가 60% 이상 당선될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 속에 일요일인 24일 전국 3백67개 선거구에서 합동연설회가 열렸으며,각 후보들은 마지막 득표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투표구당 27명 내외

○…이번 선거는 규모면에서 3천5백62개선거구에 4천3백4명을 선출하는 맘모스급이어서 투·개표를 준비하는 행정인력 또한 엄청나다.

한 투표구당 투표구 위원 6명,간사·서기·사무보조원,행정사무담당 위촉공무원 3∼5명,경비경찰 2명,투표참관인 12명 등으로 27명 내외가 필요하다. 총 투표구가 1만5천72개이므로 투표관련 인력은 40만명을 웃돈다. 여기에다 1만8천5백개의 투표함을 이송하는 1만명까지 합치고,개표 때 필요한 개표종사원 3만여 명(지역선관위당 1백명) 경비경찰 3만여 명(〃 1개 중대) 참관인 등을 총 집계하면 투·개표관련 연 인원은 50만명에 육박.

이 같은 인력동원과 함께 개표장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전의 특별배선 2∼3회선이 가설되고 비상발전기가 준비되며 소방차·구급차 등도 대기한다. 또 일기불순에 대비,도서지방에는 경비정 1백여 척도 비상대기중이다.

○통지표 교부 잡음 단속

○…중앙선관위는 투표와 관련,통·반장이 투표통지표를 교부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반드시 구·시·읍·면의 공무원이 교부토록하라고 지난주말 각 지역 선관위에 특별 지시.

선관위는 24일까지 투표통지표 교부를 마쳤으며,투표 하루 전인 25일 투·개표소 설치를 완료.

○가족단위 청중 많아

○…구의원 2명 정원에 6명이 출마,혼전중인 부산 동래구 온천1동 선거구 마지막 합동연설회장인 부산전자공고에는 화창한 봄날을 맞아 가족단위의 청중들이 많이 몰리자 비치파라솔까지 설치한 이동식 매점이 5곳이나 등장,금정산을 배경으로 유원지 분위기를 연출.

자녀들의 손을 잡고 유세장을 찾은 일부 유권자들은 음료수나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학교 뒤편 수목원을 거닐며 산책을 즐겨,후보자들의 연설은 뒷전.

첫 연설에 나선 이병조 후보(63)는 자신의 오랜 동장생활을 강조,『알아야 면장을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고 친여성향인 여타후보들은 「관광지 동래온천장 명성회복」 등 지역발전에 초점을 맞춘 공약을 내걸고 지지를 호소.<부산>

○선거운동 손자도 동원

○…투표를 이틀 앞두고 예일여고 운동장에서 열린 은평구 구산동 합동연설회는 예정시간인 상오 10시30분에 1백여 명 밖에 나오지 않아 20여 분 늦게 지각개시했으나 5명의 후보가 유세를 통해 열기를 고조.

처음 등단한 평민당계인 선은규 후보(30)는 『지방의회가 친여인사들로만 구성되면 안 된다』며 『때묻지 않은 「30대 젊은 기수」를 밀어 달라』고 호소.

이에 대해 민자당계 신용길 후보(52)는 『황색바람에 묻어 외부에서 온 사람보다는 17년 동안 이 동네에서 동고동락한 사람에게 표를 달라』고 지지를 당부.

이날 연설회장에는 후보자 가족들이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부인과 어린 아들이 함께 분홍색 한복을 입고 나왔는가 하면 또다른 후보의 5∼6세 된 손자손녀 3명은 여러 색깔의 풍선을 들고 유세장을 돌기도.

○이웃돕기 실적 자랑

○…청중 1백20여 명이 지켜 보는 가운데 열린 서울 마포구 도화1동 합동연설회장에는 2명의 후보가 평범한 공약을 내세운 탓인지 청중들도 박수나 야유없이 조용히 경청.

먼저 등단한 구우석 후보(58)는 『소일거리 없는 할머니들을 위해 할머니 노인정을 설립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고 이어 등단한 자장해종 후보(58)는 그 동안 자신이 벌인 이웃돕기사업 등을 열거하며 『본인이 생활이 어려운 고학생들을 돌보는 이유는 형편이 넉넉해서가 아니라 본인도 어렵게 공부를 했기 때문』이라고 열변.<서울>

○고교생 백50명 경청

○…상오 10시 광주 북구 누문동 광주일고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는 일요일에 도서관을 찾은 이 학교 학생 40여 명 등 1백50여 명이 모여 3후보의 연설을 경청.

첫번째 등단한 신승남 후보(61·누문동 새마을금고 이사장)는 『모교이자 연설회장인 광주일고가 차량소음으로 면학여건이 나쁜 데다 도심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있다』며 도시외곽 이전을 공약해 눈길.

이어 등단한 백규남 후보(50·5·18 부상자동지회원)는 『누런 옷만 입고 다니면 다 평민당원이냐』며 『평민당의 불공정한 심사로 내부공천을 받지 못했으나 마지막 관문인 현명한 주민들의 심판을 받고자 출마했다』며 지지를 호소.

마지막 등단한 유문석 후보(49·평민당 지자제대책위원)는 『당에서 제명받은 사람이 아직도 평민당원을 사칭하고 있다』며 『유세장이 무슨 한풀이 굿마당이냐』고 백 후보를 맹공.

특히 이날 유 후보는 서너 살 된 어린이 4∼5명의 등에 자신의 선거홍보물을 붙여 유세장을 누비게 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광주>

○부동산정책 강력비난

○…대전지역의 마지막 합동연설회인 효동선거구의 가오중운동장 합동연설회장에는 대전시 내무국장 등 4백여 명의 청중이 몰려 끝내기 유세답게 막판 표몰이 열기로 가득.

김남욱 후보(52)는 『사회주의국가도 아니면서 건설부가 멋대로 그린벨트니 생산녹지니 하고 선을 그어 놓았으나 주민들이 합심하면 못 풀 것도 없다』고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한 후 「믿어주세요,밀어주세요」를 연발,청중들의 폭소를 유도.

김태수 후보(42)는 이 지역이 무소속 김현 의원의 지역구임을 의식,김 의원과의 친소관계를 강조했으나 득표면에서 덕을 보게 될지는 두고 보아야 할 일이란 게 현지 유권자들의 반응.

여성 후보인 정정자 후보(50)는 『꾀많은 머슴보다 부지런한 가정부가 동네살림에 적격』이라며 『화끈하게 밀어주세요』를 연발하며 열변을 통해 지지를 호소.<대전>

○“강릉 축구부흥” 약속

○…강원 강릉시 강릉여중에서 열린 임당동 선거구의 마지막 연설회장은 「강릉의 정치1번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3명의 후보가 서로 인신공격성 발언을 자제한 채 지역민을 위한 공약약속으로 시종.

전 국가대표 축구 골키퍼였던 경력을 내세운 정영환 후보(53)는 『시의회에 진출하면 강릉축구가 새로운 부흥기를 맞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

현직 법무사인 조서환 후보(59)는 『시행정은 법률행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만큼 법무사인 본인이 임당동,나아가 강릉시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며 지지를 호소.

후보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조종황 후보(64)는 『시의원에 낙선되더라도 수년 전부터 준비해 오고 있는 「임당장학회」를 반드시 설립하겠다』고 말해 대학생 20여 명의 열띤 호응을 받기도.<강릉>

○현수막 싸고 실랑이도

○…투표 이틀을 앞두고 전북도 내에는 전화를 이용한 개별선거운동과 상대방을 비난하는 불법전단과 특정정당의 당기관지가 주택가에 뿌려지는 등 막판득표를 위한 정당개입 등 혼탁양상이 두드러지게 부각.

24일 전주를 방문하는 김대중 총재의 방문환영현수막 20여 개가 걸려 이를 제거하려는 선거사무원과 평민당원들 간에 실랑이가 벌어지고 전주시 주택가 곳곳엔 평민당보가 뿌려졌으며 전주와 군산 일부지역에서는 친여후보 명단과 함께 이들 후보들을 낙선시키자는 「민자당 후보낙선을 위한 대학생대책위」 명의의 불법유인물이 나돌아 유권자들에게 불쾌감을 주기도.<전주>

○총 5백여 건도 넘어

○…제주지역 합동연설회가 24일로 마감됐으나 후보들이 내세운 선거공약규모가 엄청나 행정당국은 물론 도민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경탄반 경악반.

도와 각 시·군에 의하면 지난 13일 후보등록마감 이후 24일까지 열린 연설회까지 도내 43개선거구에서 94명의 후보가 제시한 선거공약은 후보당 5∼7건에 모두 5백여 건이 넘는 것으로 추계.

공약내용은 주로 지역개발과 농촌문제해결·환경개선·사회복지 등으로 여기에 소요되는 예산만도 적게는 5억원에서 많게는 7천억원까지 모두 1조∼1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도민들은 『기초의회의원선거가 마치 「공약성찬」과 같다』고 한마디씩.<제주>

▷고침◁

3월24일자 14면의 서울 송파구 연설회 기사 중 장석원 후보의 나이는 55세이고 고수부지엔 이미 장 후보의 주도로 화장실이 설치돼 있으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특별취재반

▲서울=박진열 김종래 정재용 김상우 기자

▲수도권=윤정상 김명룡 정정화 송원영 기자

▲중부=박주환 최정복 김진각 한덕동 기자

▲호남=이금택 임종명 김종구 기자

▲영남=김인수 이동수 최연안 박재영 박상준 유명상 김창배 기자

▲제주=허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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