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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후보 검찰조사 후 자살/충북 영동서 6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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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후보 검찰조사 후 자살/충북 영동서 60대

입력
1991.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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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합 추궁받은 뒤 “수모 당했다”/사퇴하자 문중서 고발… 가족들 “모욕감 때문”23일 상오 11시30분께 충북 영동군 심천면 약목리 산19 야산에서 심천면 기초의회의원선거에 출마 후 사퇴했던 박준용씨(65·약목리 618)가 소나무에 끈으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인근 주민 박경용씨(45·약목리 400)가 발견했다.

숨진 박씨의 큰며느리 김순분씨(30)에 의하면 박씨가 이날 아침 일찍 집을 나간 뒤 상오 10시께 전화를 걸어 『젊은 사람들에게 너무 심한 수모를 당했다. 너무 억울하고 분통해 못살겠으니 죽은 뒤에 진상을 밝혀달라』고 말한 뒤 소식이 끊겼다는 것이다.

박씨는 심천면에서 기초의회선거에 출마,지난 18일 후보를 사퇴한 뒤 21일과 22일 청주지검 영동지청에서 담합사퇴 여부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김씨등 가족들은 박씨가 지난 21일 상오 10시부터 하오 8시께까지 검찰에서 후보사퇴에 대한 조사를 받은 뒤 『너무 심한 욕을 들었다. 죽고 싶다』고 말했다며 박씨가 검찰에서 받은 모욕 때문에 자살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씨는 농협 심천면 조합장,영동군 수리조합장 등을 지낸 뒤 심천면에서 민정호씨(39)와 같은 밀양 박씨 문중인 박현용씨(42) 등과 함께 기초의회선거에 출마했다 지난 18일 합동유세 연설에서 『당선가능성이 희박한데 마을사람끼리 더 이상 싸우지 않겠다』며 후보직을 사퇴,민씨가 이 지역에서 무투표당선됐었다.

한편 경찰은 박씨 문중의 박 모씨(43)가 숨진 박씨를 검찰에 고발했고 사퇴 후 문중의 젊은 층으로부터 여러 차례 불만을 들었다는 점에 따라 평소 가문의 어른으로 대우를 받아왔던 박씨가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도 자살의 한 동기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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