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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정보빌딩」시대 눈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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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정보빌딩」시대 눈앞에

입력
1991.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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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업무자동화/각종 통신망 집결/인간공학적 환경/한국통신 「SW연구센터」 내년 6월 준공/동남증권·포철등 「컴퓨터사옥」 설계 마쳐/장기운영비 기존빌딩보다 싸… 90년대 중반 확산 전망우리나라에서도 말로만 듣던 첨단정보빌딩시대의 개막이 눈앞에 다가왔다.

정보화시대에 걸맞는 최첨단기능들이 집적된 첨단정보빌딩은 선진국에서는 80년대 중반부터 도입되기 시작,인텔리전트빌딩 또는 스마트빌딩으로 불리며 기존 건물에 대체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한국통신이 내년 6월 준공목표로 「전자교환소프트웨어연구센터」를 첨단정보빌딩으로 짓고 있고 동남증권,포항제철,대우중공업 등이 사옥을 첨단정보빌딩으로 짓기로 하고 설계작업에 들어갔다.

건축관계자들은 이 빌딩이 갖는 다양하고 편리한 기능과 빌딩 관리의 경제성 등으로 인해 일본이나 미국처럼 우리나라에서도 90년대 중반부터 첨단정보빌딩의 건설이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첨단정보빌딩이란 기존 빌딩과는 개념부터 판이하다. 기존 빌딩이 단순한 사무공간을 제공하고 전기·냉난방 등 기본적인 기능만을 갖고 있는 데 비해 첨단정보빌딩은 빌딩 자체가 다양한 첨단기능을 갖고 있어 기능적으로 완전히 독립된 공간을 창출해낸다.

우선 모든 사무기기가 컴퓨터망에 의해 네트워크로 연결돼 문서처리 정보교환 인사관리 물자관리 등 모든 업무를 자동화시스템에 의해 처리하고 건물의 전력제어 냉난방 조명 방범 방재 주차관리 등 빌딩 관리업무가 자동처리된다. 또 지역통신망 부가가치통신망 인공위성통신망 등이 집적돼 빌딩내는 물론 외부와의 정보통신서비스가 아무런 적체현상 없이 이뤄진다. 이밖에 첨단 정보빌딩은 빌딩거주자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인간공학적인 설계가 필수적이다.

첨단정보빌딩은 기능면에서 뿐만아니라 경제성에서 기존 빌딩보다 비용이 적게 들어 보급을 확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즉 건물의 수명을 20년으로 기준할 때 기존빌딩의 건축비와 운영비의 비율이 15 대 85인 데 비해 첨단정보빌딩의 경우 건축비에서는 20% 정도 추가되나 건물운영비에서는 최소 30%가 절감돼 총비용에서 22.5%의 절감효과가 나타난다는 것.

미국의 경우 지난 84년 코네티컷에 시티플레이스빌딩이 처음으로 첨단정보빌딩으로 지어진 뒤 1백여 개의 빌딩이 지어졌고 일본에서는 85년부터 선보이기 시작,현재 전국적으로 63개의 첨단정보빌딩이 가동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통신이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신축중인 전자교환소프트웨어연구센터에 처음으로 첨단정보빌딩의 개념을 도입했다.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연건평 1만5천평 규모로 짓는 이 건물에는 음성우편·위성통신·화상응답시스템 등 21가지의 정보통신기능과 18가지의 사무자동화시스템,9개의 빌딩자동화시스템 등을 갖출 예정인데 한국통신은 분당·일산에 건설할 종합정보통신센터도 첨단정보빌딩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동남증권은 여의도 증권센터 부지에 올 93년 준공예정으로 지상 20층 지하 4층 규모로 지을 사옥을 첨단정보빌딩으로 건설키로 하고 대우전자와 계약을 체결했는데 대우전자는 미국의 4개 전문회사와 기술제휴로 이 빌딩의 설계에 착수했다.

포항제철도 사옥을 강남구 대치동 5만3천평의 부지에 지상 45층 지하 7층 규모의 첨단정보빌딩으로 짓기로 하고 설계를 마쳤는데 복합다기능단말기와 첨단통신망으로 모든 업무를 온라인화하면서 인간과 함께 호흡하는 쾌적한 공간을 창출한다는 개념을 설계에 반영했다. 이 밖에 대우중공업이 대전지사 건물을 첨단정보빌딩으로 지을 계획이며 대우그룹은 대우센터를 첨단정보빌딩으로 개조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설계 등 기술의 낙후,관계법령의 미비,정부의 인식 미흡 등이 첨단정보빌딩의 본격적인 보급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대우전자·삼성전자·금성사 등이 정보통신분야의 시공에 참여하고 있으나 아직 자체설계능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며 소방 및 통신관련법령들도 첨단정보빌딩을 짓는 데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정부가 첨단정보빌딩을 하나의 미래산업으로 인식,일본에서처럼 육성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방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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