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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확산 막을수 있었다/검찰 「식수오염」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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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확산 막을수 있었다/검찰 「식수오염」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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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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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전 왜관서 악취소동/페놀배출 23업체 일제조사/시민단체들 “두산제품 불매운동”/두산전자 6명 구속… 공무원 비리등 추적【대구=신윤석·유명상 기자】 낙동강 수계 상수오염사건은 초기에 대규모 확산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낙동강의 페놀폐수 대량방류사건을 수사중인 대구지검 형사1부(임성재 부장검사)는 21일 경북 왜관취수장 수질담당 김태곤(37) 전기직 최진강(48) 칠곡군 수도계 토목기사 최병규씨(31) 등을 불러 철야수사한 끝에 이미 지난 2∼5일에 왜관 읍민들로부터 수돗물에서 악취가 난다는 항의를 받고도 사후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이에 따라 경북도 보건연구소 관계자들이 페놀이 검출된 원수의 수질검사 결과를 고의 또는 외부압력으로 묵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관련기사 3·22·23면>

검찰은 이날 지난해 11월부터 페놀폐수 3백25톤을 낙동강에 무단방류한 경북 구미시 구포동 구미 제2공단 (주)두산전자 공장장 이법훈 상무(53) 등 회사관계자 6명을 수질환경보전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낙동강 상류지역의 23개 페놀배출업체와 관계공무원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대구시상수도본부 한국수자원개발공사 구미용수관리사무소 대구지방환경청 등으로부터 수질검사일지 등 관련자료를 넘겨받아 정밀검토에 들어갔다.

검찰은 22일부터 대구시상수도본부장 이학로 급수과장 이상길 다사수원지 사무소장 곽원 낙동강수원지 사무소장 이순현씨 등을 차례로 소환,직무유기 또는 금품수수 사실이 드러나면 모두 형사처벌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21일 상오 두산전자 대표이사 양유석씨(51)를 소환조사한 뒤 일단 귀가시켰으나 22일 재소환,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이에 앞서 대구지검 형사1부(임성재 부장검사)는 이날 두산전자 공장장 이법훈 상무와 생산부 차장 김병태(41) 생산2과장직무대리 손흥석(35) 생산2과 작업반장 윤종대(33) 고정복(40) 정재헌씨(34) 등 6명을 수질환경보전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한편 경실련은 21일 영남지역 식수오염사건에 대해 성명을 발표,OB맥주 등 두산그룹 전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히고 정부책임자의 사퇴를 요구했다.

경실련은 성명에서 『이번 사태는 수질오염 방지와 국민의 식수공급에 책임을 져야 할 행정당국의 감독·관리소홀과 이윤극대화를 위해서는 국민의 생명까지 도외시하는 재벌의 몰사회성이 결합된 생명파괴사건』이라고 말했다.

대구 YMCA 등 대구지역 5개 시민단체도 이날 하오 중구 덕산동 YMCA 강당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23일 하오 3시 「수돗물사태 시민규탄대회」와 공청회를 잇따라 열어 당국에 진상규명과 보상대책을 요구키로 했다.

◎구미공장 가동중지

박용곤 두산그룹 회장은 21일 대구시를 방문,이해봉 시장에게 대구시민에 대한 사과의 뜻을 표하고 두산전자 구미공장 가동을 즉각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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