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경제모델 한국 선택 잘했다 생각”/다와삼부 몽골 재무차관 인터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경제모델 한국 선택 잘했다 생각”/다와삼부 몽골 재무차관 인터뷰

입력
1991.03.22 00:00
0 0

◎대규모 연수단 이끌고 와 「자본주의 수강」/“백화점 물건값 비싼 것이 흠/작년 「사랑의 쌀」 보내줘 감사”『한국을 경제발전 모델로 선택한 게 역시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경제는 생각보다 한걸음 더 나가있는 것 같습니다. 서울 거리가 외제 차는 없고 국산차로 가득 차 있는 것은 차라리 충격이었습니다』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을 배우기 위해 몽골에서 대규모 자본주의 연수단을 이끌고 와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강의를 받고 있는 다와삼부 재무차관(39·사진)은 이번 방문에서 몽골의 경제개혁 방안을 꼭 찾아내고야 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롯데백화점을 가 보니 사고 싶은 물건은 많은데 너무 비싼 것 같다며 「자본주의」의 흠을 지적하고는 한국의 개발경험을 배우고 모방은 하되 그대로 따라가지만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88올림픽을 TV중계로 보면서 한국을 더욱 잘 알게 됐다는 그는 사랑의 쌀을 보내준 데 대해 몽골 국민과 정부를 대신해 감사의 말을 전해 달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한국을 돌아본 느낌은.

▲롯데백화점·올림픽공원·용인 민속촌을 둘러보고 서울의 고려합섬 본사도 방문했다. 산업현장은 아직 가보지 못했으나 서울의 거리가 국산차로 붐비는 것을 보곤 생각보다 더 성숙된 경제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느껴졌다.

뒤늦게 경제개발에 눈을 뜨고서도 짧은 기간 안에 선진 자본주의 국가의 틀을 갖춘 한국이 부럽다.

롯데백화점의 물건 값이 너무 비싼 것 같은데 시장경제체제에선 있을 수 있는 일로 생각한다.

우리는 한국에 와서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처럼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깊어지고 있다. 역시 한국을 선택하길 잘한 것 같다.

­몽골의 현재 사회·경제 상태는 어떠한가.

▲지난 수십년간의 사회주의 경제체제로 인해 모든 면에서 뒤떨어지고 있으나 지난해부터 정치의 민주화,경제의 시장경쟁체제로의 전환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건국 이래 최초로 자유총선거를 실시하고 다당제를 도입,어느 정도 민주화를 이룩해 냈으나 경제는 큰 진통을 겪고 있다.

아마도 60년대 초의 한국 경제상황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다.

총 인구 2백만명에 1인당 소득은 4백달러 수준이고 2천5백만 두의 가축을 사육하고 있으나 원료상태에서 대부분 수출하고 완제품생산은 거의 없는 상태다.

­구체적인 경제개혁 정책들은 무엇이 있는가.

▲우선 금년초부터 새로 제정된 헌법에 따라 모든 개인의 소유권을 인정했다. 누구든지 능력에 따라 기업도 차릴 수 있고 제한없이 재산을 가져도 된다.

가격도 국가통제에서 벗어나 몇 가지 품목을 빼고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결정에 맡겼다. 또 대대적인 「시장경제」 체제에 대한 대국민홍보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아시아개발은행 등 각종 국제기구에 새로 가입,대외개방정책을 펴나가고 있다.

­한국을 선택하게 된 동기는.

▲몽골은 지금 거의 「폭발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시장경제로의 대전환은 근본적인 변혁으로 빠른 시일내에 이룩해 내야만 한다.

따라서 30여 년 만에 이룩한 「한강의 기적」을 배우는 게 유럽선진국 방식을 따르는 것보다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KDI(한국산업개발연구원) 백영훈 원장이 민간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몽골에 왔을 때 백 원장의 성장정책에 대한 강연을 듣고 「한국을 교과서」로 삼기로 정부내 의견이 모아졌다.

또 지난해 사랑의 쌀을 보내준 것이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국민감정을 더욱 깊게 해줬다.

사랑의 쌀을 항상 고맙게 생각해왔는데 이번 기회에 귀사와 기독교 단체 그리고 한국국민에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이백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