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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사퇴 공작」 공방 가열/평민 유형공개에 민자 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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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사퇴 공작」 공방 가열/평민 유형공개에 민자 역공

입력
1991.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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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1억 주겠다” 테이프공개… “결정적 증거다”/민자선 “사전 계획음모… 당사자간의 「거래」일 뿐/「호남공략작전」 신경전 양상기초의회선거 후보자들의 잇단 사퇴를 둘러싸고 의혹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평민·민주 등 야당이 권관개입에 의한 사퇴유형을 공개하고 민자당측이 이에 대한 반박자료를 통해 역공을 취하는 등 여야의 정치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20일 전북 고창군 흥덕면에서 평민당 후보가 민자당 후보로부터의 금품수수를 전제로 후보를 사퇴키로 한 담합행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사퇴를 둘러싼 의혹의 실체가 확인되고 있다.

○…전북 고창의 「담합사퇴」 사건은 여야의 공방을 통해 금품수수를 전제로 후보를 사퇴한다는 「합의」가 이루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어느 쪽이 먼저 제의를 했는가에 대한 각기의 사실주장을 일단 젖혀두면,민자당 도지부 부위원장인 이백룡 후보(57)와,평민당 지구당원인 신세재 후보(47)는 상호 운동원을 통해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3∼4차례 접촉을 가진 뒤 17일 양자가 대면,민자의 이 후보가 평민의 신 후보에게 1억원을 주는 대가로 신 후보가 사퇴키로 했다.

그러나 접촉과정에서 양측은 서로를 의심,이날의 대화내용을 각기 녹음했으며 이 후보의 선 사퇴요구로 서로 맞서다 이날의 폭로공방을 벌이게 됐다.

○…평민당은 이날 상오 최영근 부총재와 신씨의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민자당측 후보의 「매수공작기도」라고 주장했다.

신씨는 회견에서 『민자당원인 이 후보측에서 지난 12일 나의 선배를 통해 5천만원 배상과 함께 후보직 사퇴를 제의해 왔다』고 주장,지난 17일 밤 양자대면 때의 녹음테이프를 공개했다.

이 테이프에는 이씨가 『내일 1억을 주마』 『사업자금을 무이자로 내가 몇 천만원 밀어 줄란다』라고 금품제공의사를 밝힌 것으로 녹음돼 있다. 신씨에 의하면 두 사람이 만난 장소는 전북 부안군 부안면 영빈관여관 107호실이다.

테이프는 이어 『「저 ×같은 놈이 이백룡이 돈 먹고 그런다」는 말이 나오더라도 사표 딱 내놓고 절대 피하지 말아야 혀』라는 이씨의 「사퇴권유」 언급을 담고 있다.

평민당은 이 사건이 그 동안 심증으로만 주장해왔던 「여권의 후보자 사퇴공작」의 결정적 물증이라고 보고 있다.

평민당은 특히 이 사건이 자신의 아성인 호남의 한복판에서 일어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평민당은 따라서 지역후보자간의 「거래」로 치부될 수도 있는 이 사건을 중앙당 차원으로 끌어올려 직접 민자당을 겨냥,이를 통해 민자당의 「호남공략작전」의 맥을 끊어보겠다는 계산인 듯하다.

○…이에 대해 민자당은 도지부가 중앙당에 보고한 자료와 현지에서 가진 이 후보의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건은 평민당에 의해 사건에 계획된 음모』라고 주장했다.

이날 민자당이 공개한 도지부의 보고자료는 지난 13일 평민의 신 후보운동원이 만나자는 제의에 따라 두 차례 양측 운동원 회합을 가진 자리에서 금품요구를 받았으나 이를 보고받은 이 후보는 『이는 틀림없이 나를 매도하기 위한 평민당의 작전이니 조심해야 한다』며 『그런 사람은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는 것.

또 이 후보는 회견에서 『지난 17일 하오 9시 부안영빈장여관에서 신 후보와 단 둘이 만났으나 그를 믿을 수 없어 녹음기를 휴대했다』며 『돈을 주고 사퇴를 종용한 것이 아니라 선관위에 고발하기 위한 물적 증거를 확보하려던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민자당은 이와 관련,평민당측 주장에 대해 적극 역공을 펴면서도 『이번 사건은 후보자간의 과잉경쟁에서 나온 것』이라는 입장으로 당 대 당간의 공방으로 번지는 사태를 가급적 차단하려는 자세이다. 장경우 사무부총장은 『서로가 책략을 동원한 당사자간의 문제로 민자당과 평민당이 나설 일이 아니다』고 사건의 성격을 한정시켰다.

○…한편 이 같은 여야공방과는 별개로 대전의 강 모씨(37)는 3명의 후보 중 학력이 가장 높은 데다 지역내에서도 신망을 얻어온 인물로 국방부가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진 육군항공대의 지역구내 이전계획을 저지하겠다는 공약을 밝혀 관심을 모았으나 지난 15일 사퇴했다. 이에 대해 가족들은 『시간이 지나면 사정을 알게 될 것』이라며 사퇴이유에 대해 함구하고 있어 의혹을 사고 있다.

또 경남의 강 모씨(57)는 합동연설회 날인 지난 17일 갑자기 사퇴했는데 76세대의 문중사람들은 문중과의 사전협의도 없이 사퇴결정을 한 데 대해 크게 반발하는 등 고적사건과 유사한 담합행위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전 유성구의 이 모씨(55·호텔경영)는 재력과 함께 유권자들의 신망도 두터웠으나 지난 17일 돌연 과열경쟁을 막기 위해 사퇴한다고 선언했다. 이 후보는 사퇴발표 전 동문들과의 모임에서 당초 목표였던 구의회의장 대신 광역의회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씨가 경영하는 호텔의 영업문제와 관련,사퇴한 것으로 보고 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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