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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관광산업 개발 “부진”(세계의 사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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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관광산업 개발 “부진”(세계의 사회면)

입력
1991.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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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관광객 18만여명에 그쳐/자원 풍부해도 개발 안돼 캠페인 실패/비자발급·국내통행등 불편 탓베트남이 개방화 물결을 타고 외화획득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관광산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여의치가 않다.

베트남은 지난해를 「관광의 해」로 설정했지만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 가능성은 무척 밝다고 유엔 세계관광기구(WTO)측은 강조했다.

이 기구의 캐서린·부베이론 자문관(여)은 베트남은 긴 해안선과 아름다운 산,숲,비옥한 삼각지 등 관광자원을 고루 갖추고 있어 언젠가는 태국이나 말레이시아,모리타니아,카리브해 연안국가들과의 관광산업에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지난해 베트남을 찾은 관광객은 단지 18만7천여 명으로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부베이론 자문관은 그 이유로 ▲비자 얻기에 비용과 불필요한 노력이 너무 들고 ▲베트남 국내에서 이동하는 데도 경찰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점 등 아직도 관광산업을 증진시키는 데 많은 제약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그는 최근 호지명시에서 개최된 국제관광업자회의에서 『베트남은 지난해를 「관광의 해」로 선언했지만 관광을 위한 각종 부대시설들이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했다. 베트남에서는 아직도 관광객들이 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있다』고 어려운 환경을 지적했다.

한 베트남 관광업자도 지난해의 관광캠페인은 「완전한 실패」였다고 인정했다.

부베이론 자문관은 WTO가 베트남정부의 요청으로 관광산업 발전전략에 대한 1천5백페이지의 마스터 플랜을 3월중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우선 베트남정부에게 ▲관광산업 개발전략에 정부가 앞장서야 하나 ▲관광서비스 분야에 대해서는 손을 떼야 하며 ▲질을 높이기 위해 많은 관광산업을 민영화할 것을 촉구했다.

WTO는 현재 베트남내 1만8천8백77개 호텔객실 중 최소한의 국제기준에 맞는 객실은 1천5백65개뿐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호텔들은 수 년 간 달러 등 경화를 사용하지 않는 소련 및 동구국가들의 관광객과 외교관,관리들을 주고객으로 맞고 있다.

이 때문에 상당수의 호텔들이 국제기준에 맞도록 다시 지어져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노이시는 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이나 프랑스 식민지시대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들은 수리를 해야 할 형편이다.

베트남은 오는 2천5년까지 1백6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주요 관광명소를 집중 개발하고 독립적인 관광부를 신설하며 외국전문가들을 초빙할 계획이라고 WTO측은 밝혔다.

베트남이 지난해 대대적인 관광캠페인을 벌인 이후 베트남을 찾은 많은 외국관광객들은 비자 얻기가 힘들고,도착 후 경찰에 등록을 하지 않으면 벌금을 물며,국내 여행에도 경찰의 허가를 얻어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많다고 불평하고 있다.

따라서 WTO측은 무엇보다 우선 이러한 점들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베트남정부에 강력히 건의했다.

현재 관광산업 진흥에 열을 올리고 있는 베트남정부는 최근 8백여 외국관광업자가 참석한 관광세미나를 개최해 이들이 베트남 여행업체와 합작하기를 원하고 있으나 그 결과는 아직 미지수다.

오랫동안 외국에 문을 닫고 있던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진 베트남이 이제 서서히 동남아시아의 관광대국으로 발돋음하고 있다.<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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