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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MBC 「지자제」 여론조사 결과·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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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MBC 「지자제」 여론조사 결과·분석

입력
1991.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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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항응 없거나 줄었다” 89%/관권개입 “일부 의혹” 39% “상당” 9%/관심없는 이유 중 1위는 “정치불신”/“정치꾼·졸부보다 지역발전 능력기준” 압도한국일보사와 MBC가 여론조사기관인 미디어리서치사에 공동의뢰해 실시한 지자제선거관련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는 유권자의 지자제 관심도와 투표행위 등을 점쳐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된다. 특히 조사시점이 각 선거구마다 1차 합동유세를 실시한 전후인 지난 17·18일 양일간이었던 만큼 이번 결과는 사실상 유권자들이 선거에 임하는 태도 및 의견이 윤곽을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조사는 또 갑작스런 선거일 결정,정당개입 한계를 둘러싼 여야 공방,무더기 후보사퇴,냉랭한 선거분위기 등 본궤도를 이탈한 듯한 선거양상을 중간점검하는 의미도 아울러 갖고 있다.

조사는 크게 ▲기초의회 및 선거인지도 ▲투표예상 ▲선거관심도 ▲금권·관권개입 여부 ▲후보선택 기준 ▲정당개입에 대한 반응 등 6개 항목 11개 설문으로 이뤄졌다.

표본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전화보유 유권자를 모집단으로해 시도 인구비율과 각 행정구역 성별·연령별 비율을 각각 할당한 뒤 체계적으로 추출된 1천명(남자 5백5·여자 4백95). 전화인터뷰에 의해 수집된 자료를 전산분석해 나타난 결과의 최대 허용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지자제 인지도◁

「이번 선거가 어떤 지역회의를 구성하기 위한 것인지 알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6.5%가 「모른다」고 대답했고 9.9%는 특별시·직할시·도 등 광역의회선거로 잘못 알고 있어 전체 응답자의 36.4% 정확히 시·군·구 기초의회선거임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초의회의원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안다는 대답은 33%에 불과하고 67%는 모른다는 반응을 보여 지자제 실시와 관련,정치권이 실시시기 등을 놓고 논란만 벌였을 뿐 정작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대국민홍보활동은 소홀히 해 왔음을 입증하고 있다.

이 결과는 또 앞으로 지방의회가 구성된 후라도 주민홍보작업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이번 선거의 성격을 정확히 알고 있는 유권자의 비율은 남자(72%)가 여자(56%)보다 높았으며 연령이 낮고 고학력일수록 높았다.

그러나 지역별 편차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의회의원의 활동을 모르고 있는 유권자는 여자(78%)가 남자(56%)보다 많았으며 지역적으로는 호남이 77%로 가장 높았고 충청이 49%로 제일 낮았다

▷투표 참여도◁

이번 선거에서 투표할 것인지를 묻는 물음에 「투표하겠다」는 대답이 절반을 약간 넘는 56.7%를 차지했으며 26.8%는 「그때 가서 결정하겠다」고 응답,상당수가 아직도 유동적임을 보여 주고 있다.

반면 「투표하지 않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15.5%여서 현 단계에서는 일부의 투표율 예측보다 다소 높은 투표율을 예고하고 있다.

연령이 많을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투표하겠다는 유권자가 많았다.

기권의사를 표시한 응답자는 서울이 26%로 가장 많았으며 호남은 4.2%에 불과해 지역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이 같은 결과와 대조적으로 출마한 후보들을 「거의 모른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37%에 달했고 35%가 「일부만 알고 있다」 28%는 「모두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것은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의사는 갖고 있으나 후보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르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서울지역은 54%가 후보를 거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호남(36%) 영남(30%) 경기·강원(28%) 충청(27%) 순이었다.

▷선거 관심도◁

투표의사를 밝힌 응답자가 예상보다 많은 데 비해 주위 사람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도를 묻는 질문에는 64.1%가 「주위사람들이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응답,지자제가 30년 만에 실시되는 데도 불구하고 선거분위기는 달아오르지 않고 있음을 나타냈다.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나이가 젊고 학력이 높을수록 많았으며 지역별로는 서울이 75%로 충청(38%)의 2배 가까이 됐다. 다시 이번 선거에 무관심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58%가 「정치에 대한 불신」을 꼽았으며 다음으로 「지자제 내용을 잘 몰라서」가 21% 「후보자질이 기대에 못 미쳐서」가 12.1%로 나타났다

반면 「선거일정이 짧아서」라고 대답한 응답자는 5.6%에 그쳤다.

이렇게 볼 때 이번 선거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뇌물외유·수서비리 등으로 인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더욱 깊어졌다는 데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정치에 대한 불신 때문에 선거에 무관심하다고 본 유권자는 50대와 고학력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지역별로는 서울이 69%로 가장 높았고 영남이 47%로 가장 낮았다.

후보의 자질부족으로 무관심하다고 대답한 유권자는 호남(21%) 충청(20%) 등지에서 많았으며 의외로 서울(7.4%)이 가장 적었다.

▷관권등 개입도◁

응답자의 59.6%가 지난 13대 총선 등 과거 선거 때와 비교했을 때 이번 선거는 「금권타락 양상이 거의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으며 29.9%는 「크게 줄었다」고 응답해 사회전반의 공명선거의지가 현실로 투영되고 있다고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은 후보경쟁률이 예상을 훨씬 밑돈 결과에서 다소 예견되긴 했지만 무엇보다 정부의 불법사례 엄단방침과 각종 시민단체의 공명캠페인활동이 큰 성과를 거둬 후보와 유권자 모두의 의식이 크게 변화된 결과로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반면 관권개입에 대해선 「일부 있는 것 같다」가 38.9%로 높게 나타나 최근 잇단 후보사퇴 파문이나 행정력 동원 논란을 보는 유권자의 시각을 드러냈다. 또 「거의 또는 전혀 없는 것 같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에 비해 「관권개입이 상당하다」(8.9%)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적지 않아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 대목은 연령·학력·지역별로 응답의 큰 차이를 보였는데 20∼30대와 고학력층에서 또 서울과 호남지역에서는 각각 50% 안팎이 관권개입이 「일부 또는 상당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기초의회선거의 특성과 선거분위기 측면에서 후보개인의 당선전략차원적 금품제공은 크게 줄어들었으나 관권개입소지의 논란은 쟁점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후보선택 기준◁

투표시 후보선택 기준으로는 「개인능력」(48.3%) 「지역연고」(30.7%) 「선거공약」(12.1%) 순으로 나타났으며 「정당배경」은 3.5%에 불과해 「지역일꾼」을 뽑는 기초의회선거의 의미가 비교적 잘 표현되고 있다. 다만 후보 개인능력을 우선 거론한 응답자는 고학력이 많은 반면 지역연고를 중시하겠다는 반응은 학력이 낮은 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이 나타난 점이 특색. 덧붙여 영남·호남 등 지역특성과 관계없이 응답자 대부분이 「정당배경」을 거의 무시하고 있는 점도 유의할 만하다.

이어 「바람직한 기초의회 의원상」으로 「지역발전에 기여할 사람」(57.3%) 「청렴결백한 사람」(19%) 「민주발전에 기여할 사람」(16.1%)을 꼽아 후보선택 기준과 동일한 주권자 의식이 재확인 됐다고 이해된다. 같은 맥락에서 「정치능력」 「경제능력」 등은 모두 바람직한 의원상 관점에서 하찮은 것으로 치부되고 있어 정치꾼 졸부 등의 의회진출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흥미로운 것은 20∼30대의 고학력층일수록 「민주발전기여도」를 상대적으로 높게 언급한 점인데 전반적으로 지방자치가 지역발전과 민주화의 주춧돌이라는 보편적 인식이 넓게 자리잡고 있음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당개입 여부◁

기초의회선거의 정당개입 허용여부에 대해 28.4%가 「현행법률이 허용한 정도는 무방하다」고 대답한 반면 50.7%는 정당개입을 배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선거법상의 규정이 어떠하든,나아가 여야간의 공방과도 관계없이 유권자의 절반 이상은 기초의회선거에 정당이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해석된다.

또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후보들의 정당경력표시가 유권자들의 선택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정당개입에 부정적 입장을 보인 유권자는 남성과 고학력층에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한편 정당개입을 높여야 한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평민당 세가 강한 호남(15%)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충청(6.5%)이 제일 낮았으며 서울은 9.5% 수준이었다.<정리=김종래·이유식 기자>

□설문내용 및 응답집계

◇지자제 내용 중 기초의원선거가 어떤 지역의회를 구성하기 위한 것인지 알고 계십니까.

①특별시·직할시·도의회… 9.9%

②시·군·구의회… 63.6%

③모르겠다… 26.5%

◇이번 선거에서 당선될 기초자치단체의원들이 앞으로 해당 의회에서 어떠한 활동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계십니까.

①알고 있다… 33%

②모르고 있다… 67%

◇이번 기초단체선거에 귀하의 선거구에서 누가 출마했는지 알고계십니까.

①모두 알고 있다… 28%

②일부만 알고 있다… 35%

③거의 모른다… 37%

◇3월26일 실시예정된 기초단체선거에 투표할 의사를 갖고 계십니까.

①투표할 것이다… 56.7%

②그때 가서 결정하겠다… 26.8%

③투표하지 않을 것이다… 15.5%

④무투표 당선 등 기타… 1%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①관심 있는 것 같다… 33.8%

②관심이 없는 것 같다… 64.1%

③모르겠다… 2.1%

◇선거관심이 저조하다고 본다면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①지자제 내용을 잘 몰라서… 21%

②정치에 대한 불신 때문에… 58%

③선거일정이 짧아서… 5.6%

④후보자 자질이 기대에 못 미쳐… 12.1%

⑤모르겠다는 등 기탸… 3.3%

◇선거기간중 후보나 운동원으로부터의 금품·향응제공이 과거 선거에 비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

①88년 총선 등 때와 비슷하다… 3.3%

②크게 줄었다… 29.9%

③거의 없다… 59.6%

④기타… 7.2%

◇야당은 이번 선거에 정부기관이 개입,친여후보를 지지하고 친야후보를 탄압하는 관권개입 사례가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정부·여당은 이를 부인하고 있는 데 실제 귀하가 느끼시기에는 어떻습니까.

①개입이 상당한 것 같다… 8.9%

②개입이 일부 있는 것 같다… 38.9%

③개입이 거의 없는 것 같다… 18.2%

④개입이 전혀없다… 9.1%

⑤모르겠다… 24.9%

◇이번 기초의회선거에서 지역대표를 뽑을 때 어떤 면을 가장 중요시 고려하시겠습니까.

①선거공약… 12.1%

②개인능력… 48.3%

③정당배경… 3.5%

④지역연고… 30.7%

⑤모르겠다… 5.4%

◇기초의회의원으로서 가장 바람직한 의원상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①지역발전에 기여할 사람… 57.3%

②정치적 능력이 뛰어난 사람… 5.7%

③경제적 능력이 뛰어난 사람… 0.8%

④청렴결백한 사람… 19%

⑤민주화발전에 기여할 사람… 16.1%

⑥기타… 1.1%

◇이번 기초의회선거에는 후보자가 정당공천을 받진 않지만 정당경력을 표시할 수 있고 정당지지 또는 반대의사를 밝힐 수 있습니다. 귀하께서는 기초의회선거에 대한 정당개입 정도는 어느 정도가 바람직 하다고 생각하십니까.

①정당개입을 근본적으로 배제해야 한다… 50.7%

②현행 법률이 허용하고 있는 정도의 개입은 무방하다… 28.4%

③정당개입허용 정도를 높여야 한다… 9.6%

④모르겠다…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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