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후세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일성 주석과는 비슷한 점이 너무나 많다. 독재자로 반대세력에 대해서는 무자비하게 숙청·투옥·살해하는 것도 그렇고 도발과 침략을 즐기는 전쟁광이란 점도 그렇다. ◆특히 두 사람이 세균공포증 환자라는 점은 흥미롭다. ◆후세인의 경우 과거 대이란전과 쿠르드족 반란 때 화학가스탄을 사용,수만의 인명을 살상케 했으면서 자신은 세균을 무척 두려워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번 걸프전쟁중 CNN특파원으로 바그다드에 남아 현지 표정을 생생하게 보도했던 피터·아네트 기자가 이를 폭로한 것. ◆아네트 기자는 후세인을 인터뷰 하기 전 경호원들에게 발가벗긴 채 모든 소지품을 검사당했고 이어 목욕탕에 끌려가 소독물에 장시간 손을 담가야 했다. 그후 경호원들은 소독 후 인터뷰 전까지 누구와도 악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엄명을 내렸다고 최근 워싱턴 포스트지에 기고한 「취재기」에서 털어놓았다. ◆세균공포증에 관한 한 김일성이 대선배다. 북한은 20여 년 전부터 김을 예방하는 모든 외빈에 대해서는 원수급이건 각료급이건 사전 소독약이 잠긴 물수건을 나눠 주거나 때로는 세면장으로 안내해서 손을 씻도록 해온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체코의 유력주간지 스베스보 오브라호(화보세계)의 올레그·호물라 기자가 작년 4월에 쓴 방북기에서 자세히 보도한 바 있다. 즉 88년 7월 평양서 열린 세계청년학생축전도중 체코대표단 일행이 김을 예방하기 직전에 경호원이 물수건을 나눠주며 깨끗이 씻도록 명령했다는 것이다. ◆오는 4월15일로 8순이 되는 김의 건강이 심상치 않은 것 같다. 북한은 최근 극비리에 제네바주립병원의 심장전문의료진을 초청했다가 거절되자 다른 나라의 병원과 교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근교에 김부자의 만수무강을 위해 장수연구소까지 두고 온갖 좋은 식품과 보약을 먹어왔지만 김도 흐르는 세월,다가오는 노화에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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