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재학생 5명 「의식화 용의자」지목/접촉자·언동등 동향감시/국방부 시인… “불순의식 확산 예방위한 것”지난해 10월의 민간인 사찰파문으로 명칭을 바꾸고 기구 등 축소개편에 착수한 국군기무사령부(전보안사)가 운동권 출신 군입대자와 운동권 대학생들을 여전히 사찰하고 있는 사실이 기무사의 비밀공문을 통해 19일 밝혀졌다.
기무사 서울분실장(제602 기무부대장)이 지난 16일자로 전국 11개 지역 기무부대에 팩시밀리로 발송한 「긴급 내사의뢰」라는 제목의 공문은 군 복무를 마친 복학생 2명,입대를 앞둔 운동권 대학생3명,운동권 출신 입대자 7명 등 12명을 「의식화 용의자」로 지목,본적지·현주소지·복무중인 군부대 등을 관할하는 3개 기무부대가 이들의 평소언동,접촉인물,주민들의 평등을 조사해 21일까지 보고하도록 돼 있다.
특히 군복무자에 대해서는 ▲복무동향 ▲이념서적 및 불순유인물 반입·소지·탐독여부 ▲문제동료접촉 및 특이동 향유무 ▲불온발언 및 불평불만 언동사항을 파악,보고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사찰 대상자 12명은 서강대 재학생이나 휴학생으로 89년 「파쇼야합분쇄와 민중기본권 쟁취를 위한 서울지역 학생특별위연합」(학특련)의장 이었던 이종탁군(23·경제4 휴학),지난해 이 학교 총학생 회장 후보 이창주군(21·국문4) 등과 학특련 간부였던 고영호군(23·화학4휴학·○군사령부 복무중) 89년 총학생회 총무부장 김종기군(23·정외 3휴학·육군○○○연대 복무중) 등이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기무사의 내사 의뢰사실을 시인하고 『입대후 군에 불순의식을 확산시킬 우려가 있어 예방차원에서 내사토록 한 것』이라며 『현역은 기무사에서,재학중인 운동권학생은 경찰의 협조를 받아 관련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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