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수계 연쇄오염【부산·대구=최연안·이동수 기자】 낙동강수계를 상수원으로 갖고 있는 대구 부산 구미 등 대도시가 공장폐수로 인한 수돗물오염으로 큰 소동을 빚고 있다.
지난 2일 구미에서 처음 발생한 공장폐수 페놀에 의한 수돗물 악취소동으로 16일∼18일 상오까지 대구시내 수돗물공급이 중단된 데 이어 19일에는 부산시도 수돗물 보호비상작전에 나서게 됐다.
부산시는 대구시 수돗물 악취소동을 일으켰던 공장폐수가 낙동강 하류로 계속 흘러내려와 20일 새벽에는 물금취수장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자 예방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부산시 상수도본부는 이날 전 직원에게 비상근무령을 내리고 취수장인 경남 양산군 물금과 취수장 상류인 경남 밀양 삼랑진 및 덕산·화명정수장에서 매시간 강물을 떠다 수질검사를 하고 있다.
상수도본부측은 『대구 상수도를 오염시킨 페놀성분의 공장폐수가 부산에 본격적으로 유입되는 시기는 20일 새벽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폐수를 희석시키기 위해 안동 합천 강남댐 등 상류의 유수량을 평일보다 30% 이상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6일 하오부터 17일까지 낙동강과 다사수원지 폐수유입으로 수돗물 공급을 중단했던 대구시는 18일부터 수돗물 공급을 정상화했다.
그러나 19일에도 시내 달서구 두류동 두류공원부근 주택가를 비롯한 일부지역에는 수돗물의 악취가 여전해 주민들이 연 4일째 식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이번 수돗물 악취소동으로 인해 일부시민들은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해 생수 구하기 경쟁을 벌이는가 하면 일부가정에서는 물을 끓여도 냄새가 심하게 나 밥조차 지을 수 없다며 시당국에 강력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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