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이 「황색리본」으로 덮여 있다. 걸프전에 참전한 남편·아내·마미·대디 등 사랑하는 사람의 무사귀환을 비는 마음을 상징하는 리본이다. 파병가족이 아닌 일반시민들도 자발적으로 리본 달기에 합세,한마음을 보여줬다. 다인종·다민족·다이념의 사회인 미국은 구조적 이해관계의 복잡한 상충으로 국론통일이 어렵다. 그런 사회가 2차 대전 이후 최대의 합일을 이룩했다. ◆미국은 「황색리본」에 담긴 염원대로 기적적인 극소한의 희생으로 이라크의 후세인을 때려 누이고 참전용사들이 거의 모두가 영웅으로 귀환케 됐다. 광대한 대륙 어느 곳을 가나 애국심이 넘쳐 흐른다. 미국인들에게 자긍과 애국을 부활시켜준 부시 대통령은 한때 이렇게 말했다. 『미국인들은 늦게 분기한다.그러나 일단 일어나면 가공할 힘을 발휘한다』 ◆미국의 통일된 국론이 어디로 옮겨질 것인가. 이 국론의 원천이 되고 있는 현재의 애국심은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국민 감정이다. 걸프전 이후의 신질서 태동을 지켜보는 세계의 눈은 미국론의 향방을 주시치 않을 수 없다. 경제적 초강대국 일본이 미국의 동태에 민감하다. 한국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공교롭게도 그 동안 미국의 자동차 불황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듯하던 일본제 자동차들이 걸프전이 한창이던 2월에 미국내 판매고가 급락했다. 미국에서 생산된 혼다자동차사의 승용차 판매가 지난해 2월에 비해 22퍼센트 떨어졌다. 미국산 도요타자동차회사도 24퍼센트 감소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미국의 양대 메이커인 포드사와 GM사는 각각,11,14퍼센트만 감축됐다. ◆자동차업계 분석가들은 주원인을 미 경기의 부진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민들이 애국심에서 일본 차 대신 미국 차를 선택하는 일제 반발심리가 작용한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추측하고 있다. 걸프전에 대승한 미국은 이제 논리로 감성을 자제할 때가 다시 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