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요구 축소… 이스라엘선 냉담/PLO,회견내용 부인【런던·텔아비브·다마스쿠스 외신=연합】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한 고위관리는 PLO가 이스라엘과의 협상에서 대등한 상대로 나서려는 종래의 요구를 철회할 것이며 아울러 팔레스타인국가의 영토로서 요르단강 서안 및 가자지구 전체보다 작은 부분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의 스카이 TV뉴스 방송이 13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야세르·아라파트 PLO 의장의 정치수석보좌관인 바삼·아부·샤리프가 한 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하고 PLO의 이 같은 새로운 입장은 이스라엘을 팔레스타인국가 건설을 위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샤리프 보좌관이 스카이 TV에 밝힌 PLO의 새로운 구상은 ▲PLO는 이스라엘과의 협상에서 대등한 상대로 대우받으려는 종래의 요구를 포기할 것이며 협상대표는 PLO가 지명하지만 PLO의 조직원이 아닌 팔레스타인들로 구성될 것이다 ▲그들은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전체보다는 어느 정도 작은 영토를 팔레스타인국가의 영토로 요구할 것이며 국경의 위치에 대해 이스라엘과 타협할 것이다 ▲팔레스타인국가는 잠정기간 동안 비무장할 것이며 이 기간중에는 유엔이 안보를 책임질 것이다 ▲팔레스타인국가는 자동적으로 아라파트 의장이 이끄는 PLO의 국가가 되지는 않을 것이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민주적 선거를 통해 그들의 정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4개항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샤리프는 스카이 TV의 보도가 나온 후 자신의 발언은 『아랍·이스라엘의 분쟁해결을 위한 PLO의 협상의지를 밝힌 것일 뿐 영토에 대한 양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보도내용을 부인했다.
한편 이츠하크·샤미르 이스라엘 총리의 공보보좌관인 아비·파즈너는 스카이 TV의 보도에 대해 『샤리프의 발언은 PLO가 걸프전쟁 때 이라크를 지지한 사실을 얼버무리려는 시도로 이스라엘은 PLO의 어떠한 말과 행동에도 관심이 없다』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시리아는 13일 관영 알타우라지의 보도를 통해 『미국은 이스라엘이 아랍점령지로부터 철수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강경노선을 채택해야 하며 여타 관련국들도 보다 단호하고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요청에 부응토록 하는 외교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