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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모였다” 전화… 가자마자 경찰에 덜미(3·26 표밭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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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모였다” 전화… 가자마자 경찰에 덜미(3·26 표밭현장)

입력
1991.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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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세 노인 입후보 “젊은이에 결코 안 진다” 기염/기숙사표 당락좌우… 그 대학 출신에 “기죽어”○“상대후보에 함정”

○…후보등록마감을 하루 앞두고 경남도내에서 상대방 후보를 함정에 빠뜨리는 등 타락선거조짐이 나타나기 시작.

창원시대 조모 후보는 11일 등록한 뒤 1시간도 안 돼 『유권자들이 모여 있으니 인사나 하라』는 익명의 전화연락을 받고 모아파트 단지에 도착했으나 곧바로 단속경찰이 덮쳐 적발됐다며 『아무래도 상대방 후보에 의해 함정에 빠진 것 같다』고 하소연.<창원>

○…충북 괴산군 청천면 선거구에는 토건회사의 여사장인 정미경씨(48)가 군의회 의원에 입후보해 도내홍일점 1호를 기록.

국민학교 졸업 후 온갖 고생을 하다 현재 택시운전을 하고 있는 남편과 결혼한 뒤부터 안정을 찾았다는 정씨는 부녀자 자율소방대를 조직하는 등 마을의 궂은 일을 도맡아 왔으며 최근엔 포크레인 2대로 묘지관리 사업을 하고 있는 맹렬여성.

정씨는 『우암 송시열 선생의 고향에서 여자가 무슨 의회 의원이냐는 어른들의 반대로 있었지만 남편이 선거비용으로 1백50만원을 내놓고 이 지역의 개발방향과 숙원사업 등을 누구보다 훤히 알고 있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출마의 변.<청주>

○타지역 학생 많아 문제

○…목포시 대반동 선거구의 후보자나 지망생들은 총유권자의 30.8%를 차지하고 있는 목포해양 전문대생의 표가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학생들의 표를 잡기 위해 고심중.

1명의 의원을 뽑는 대반동 선거구의 경우 총유권자가 1천5백96명이나 이 중 국립 목포해양전문대 기숙사로 주소가 옮겨져 투표에 참여할 학생을 포함하면 학생 유권자 수만 6백20명에 이른다고.

대반동 선거구에는 지난 11일 이 대학 출신 송모씨(31)가 후보등록을 마쳐 다른 후보가 등록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일부 시민들 사이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학생들이 이 지역을 대변할 의원을 뽑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목포>

○…천안군 광덕면 선거구에는 80세를 눈앞에 둔 이성근옹(76·무직)이 11일 군내에서 27번째로 등록.

이옹은 1914년생으로 일본대를 졸업한 뒤 해방후 광덕면장을 지내기도 했는데 『마을의 발전을 위해 일하는 데 나이가 문제될 수 없으며 지금도 젊은이 못지않게 뛸 수 있고 당선되면 군의회의 의장직을 맡아볼 작정』이라며 자신만만.<천안>

○전교조 교사도 출마

○…전교조 광주·전남지부 소속 전직교사 중 4명이 이번 기초의원선거에 출마할 것이 확실시.

광주지부의 경우 김택중(37·전 광덕고) 김성채(43·전 송원중) 윤봉근씨(34·전 동아여중) 등 3명,전남지부의 경우 오영석씨(40·전 목포여상)가 각각 개인자격으로 출마할 예정이라는 것.

한편 이번 선거에 출마할 전직지방의회의원 출신은 모두 7명으로 잠정 집계.

광주 북구 두암 2동 선거구에 출마한 김태중씨(71)는 지난 60년 광주시 3대 시의원을 지내고 북구자문위원장을 역임한 인물.

또 여수시 미평동에 출마한 정공수씨(58)와 순천 매곡동에 출마한 김성재씨(62)도 각각 3대 여수시 의원 초대 순천시 의원에 전국 최연소로 당선돼 당시에도 화제가 됐던 인사들.<광주>

○유권자 백47명인 곳도

○…전국 선거구중 가장 작은 선거구로 화제에 오른 강원 철원군 근북면 유곡리는 11일까지 3명의 후보가 등록,더 이상 등록이 불가능해 3파전으로 낙착.

59세대 2백41명이 살고 있는 이 마을의 유권자는 1백47명으로 이미 등록을 마친 장진혁씨(34·철원군 농민후계자)가 40명,이희석씨(51·전 이장)가 40명,장대집씨(46·전 이장)가 37명의 추천을 받아 20명을 제외한 유권자가 모두 추천서에 서명,앞으로 출마를 하려 해도 30명 이상의 추천을 받을 수가 없기 때문.<철원>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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