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홍콩” 중개무역 유망/경제여건 호전 이란·이집트도 새 수출시장 부상걸프지역이 끝난 후 아랍에미리트연합(UAE)및 이집트 이란 등이 중동지역의 새로운 유망 수출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는 12일 상오 이봉서 상공장관 주재로 종합상사 사장단회의를 열고 최근 중동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온 정부조사단의 현지 시장동향 보고와 함께 중동지역 전후 특수에 따른 국내업체의 수출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경우 전쟁으로 인한 피해가 크기 때문에 상사활동조차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수개월 동안은 이 지역에 대한 직접 수출확대는 어렵다고 보고 아랍에미리트연합 이란 사우디 등을 경유한 중개무역을 집중적으로 늘려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아랍 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지역은 전 전부터 사회간접자본시설이 충분하고 자유무역항 정책 및 활발한 금융기능 등에 힘입어 이란 및 동아프리카지역에 대한 중개무역기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하여 왔으며 앞으로 상당기간은 쿠웨이트가 맡았던 역할까지 담당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UAE정부는 두바이지역을 「중동의 홍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물류처리 기능의 보강 및 외국인 투자유치정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여 우리 기업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란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 석유판매수입의 증가로 외환사정이 호전되어 오는 4월부터는 수입에 대한 정부의 직접적인 통제를 크게 완화할 것으로 전망되며 앞으로 이라크에 대한 미국 및 서방국가들의 경제제재 조치가 계속될 경우 이란을 경유한 이라크로의 수출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므로 국내종합 상사들의 현지 지사를 통한 마케팅활동이 강화될 전망이다.
또 이번 걸프전쟁에서 다국적군의 일원으로 주요한 역할을 수행한이 집트는 미국과 걸프국가협의회(GCC)로부터 각각 70억달러,유럽공동체(EC)로부터 20억달러 등 모두 1백60억달러의 외채를 탕감받았고 GCC국가들에 대한 인력송출 쿼타확대로 인한 해외 송금수입 증가 및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 등으로 수입수요가 크게 증가될 전망이어서 우리 기업의 적극적인 시장개척 활동과 기술공여를 병행한 현지 조립공장 건설 등이 바람직할 것으로 지적됐다.
중동 각국은 걸프전쟁 과정에서 GCC국가들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한 예멘 팔레스타인 수단 및 요르단출신 근로자 및 상인의 추방 또는 인력송출 쿼타를 감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인도 파키스탄 이집트 출신 근로자들이 대량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어 이들을 대상으로 한 가전제품 섬유제품 등에 대한 판매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지역 가운데 우리의 최대 수출국인 사우디는 작년 하반기부터 걸프전쟁 발발에 대비,주요생필품을 대량 비축해 두었고 전쟁으로 인한 산업시설 피해도 경미,전후의 단기적인 특수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러나 쿠웨이트 항만시설이 아직 가동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쿠웨이트 수입상들이 당분간 주로 사우디에서 활동하게 될 것이므로 사우디 담만을 경유한 우회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업체들은 특수가 예상되는 섬유 의류 전기전자제품 수송기계 건설기자재 의료용품 및 생필품 등을 중심품목으로 한 시장개척단을 업계공동으로 구성,사우디 UAE 이란 이집트 요르단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쿠웨이트로의 우회수출기지가 될 담만 두바이와 중요수입상이 많은 지다 리야드지역과 최근 경제여건이 호전되고 있는 테헤란에서 중점적인 상품 수주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며 이집트에 대해서는 섬유기계 플라스틱기계 등 플랜트세일즈단을 파견할 것을 검토중이다.<박영철 기자>박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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