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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스피리도노프 타스통신사장 보수파 대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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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스피리도노프 타스통신사장 보수파 대변

입력
1991.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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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고르비 시위 민주화 지연시킬 뿐”/“러시아공 옐친 지지 16% 떨어져/발트 3국에서 유혈진압 없었다”방한중인 레프·스피리도노프 소련 타스통신 사장은 11일 『모스크바에서 지난 10일 벌어진 시위는 비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일시에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로 오히려 민주화를 지연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연합통신과의 업무협의차 방한한 스피리도노프 사장은 이날 한국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자신의 견해를 말하고 『한국 신문을 통해 시위가 있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2월중에 있었던 시위가 또다시 재현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위의 의미에 대해 애써 평가절하하는 입장을 취했다.

타스통신은 소련의 최대통신사이자 세계 5대 통신사 중의 하나로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정책 추진 이후에도 보수적 기조를 유지해왔다. 다음은 스피리도노프 사장과의 일문일답.

­지난 10일 모스크바에서 벌어진 반고르바초프 시위에 대한 견해는.

『서울에 온 지 며칠이나 됐기 때문에 현재 모스크바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세하고 구체적인 사실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다. 단지 한국의 신문을 통해 대규모 집회에 대해 읽었으나 2월에 있었던 대규모 집회가 재현됐구나 하는 정도의 인상을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그같은 집회의 목적이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으나 비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시도는 민주화로의 발전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본다.

또 이같은 대규모 집회는 반드시 희생자를 내게 된다. 이런 집회를 통해 민주주의를 거짓으로 표방하는 세력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려 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러시아공의 예를 들면 최근 옐친의 지지자들이 그의 사임을 요구하는 결의를 했다. 러시아공 최고회의는 이달말에 임시회의를 소집,옐친의 사임을 토의하게 된다. 2∼3주 전에 있었던 일이지만 러시아공에서 옐친의 지지도는 16% 정도 떨어졌다』

­소련에서 오는 17일 신연방조약안에 대한 국민투표가 실시된다. 이에 대한 전망은.

『공정하고 민주주의적인 방식으로 투표가 이루어지는 지역에선 대부분의 국민이 신연방조약안에 찬성표를 던질 것이다. 신연방조약안이 만일 부결될 경우 고르바초프가 취할 다음 조치에 대해선 본인이 답변할 문제가 아니다. 결과를 두고 보자』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개혁정책에도 불구하고 발트3국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무력으로 진압한 것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가.

『현재 발트3국에는 타스통신의 지사가 있다. 여기서 보내온 신뢰할 만한 사태분석에 따르면 발트3국에서는 어떤 형태의 유혈진압도 없었다. 만약에 연방정부가 발트3국에 대해 무력을 사용할 의사가 있었다면 유혈진압이 가능했겠지만 그러한 철권통치는 스탈린 시대에나 있었던 일이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대화로 발트3국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리투아니아공의 비타우타스·란츠베르기스 최고회의 의장은 40년 전부터 리투아니아가 소련에 무력점령됐다고 주장해왔다.

리투아니아공이 소 연방에서 탈퇴했다고 선언함에 따라 연방정부가 세계경제시장의 현시세로 석유 비료 등을 거래하자고 제의하자 리투아니아공측은 이를 경제봉쇄라고 항의하고 있다』

­북한의 전통적 우방인 소련의 타스통신사 사장으로서 북한의 언론 개방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평가하는지.

『상당히 오래전에 북한을 방문해 답변하기가 어렵지만 북한의 언론인들도 소련의 언론인이 페레스트로이카하에서 활동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활동한다고 생각한다』<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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