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장비 갖춘 미 「스파클워시」 진출시도/시장조사 끝나… 참여업체 선정작업 착수/국내 800개사 큰 타격/대응책 없어 “전전긍긍”첨단장비와 기술을 갖춘 외국의 청소전문용역업체가 국내진출을 시도,국내 청소용역업계에 일대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세계적인 건축물 외벽클리닝 전문업체인 스파클워시사가 아시아지역 독점판매권을 갖고 있는 일본의 스파클워시저팬사와 공동으로 국내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클워시사는 이미 국내시장조사를 끝내고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사업설명회를 가진 뒤 참여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스파클워시사는 서울에 한국본부를 설치하고 인구 50만∼1백만명인 지방대도시에도 지역본부를 개설,영업망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5년 미국에서 설립돼 현재 캐나다 일본 멕시코 등에 총 4백29개 가맹점을 거느리고 있는 스파클워시사는 지난해 매출액이 3천만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만 34억엔의 매출을 기록했었다.
스파클워시사의 국내 진출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중소 청소용역업체들은 모든 면에서 경쟁이 되지 않아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면서도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8백여 개의 중소 청소용역업체들이 난립해 있는데 규모나 기술면에서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비용이나 효과면에서 첨단기술과 장비를 보유한 외국의 청소전문용역업체와는 비교가 안 돼 스파클워시사가 진출할 경우 도태가 불가피하거나 스파클워시사의 하청업체로 전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스파클워시사의 건축물 외벽청소는 우리나라에서의 청소개념과는 판이하다. 국내 용역업체들이 유리창이나 외벽을 물로 닦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데 비해 스파클워시사는 80여 종의 특수세제와 특장차에 탑재된 이동형 기계를 이용,건축물 외벽에 대한 세척뿐만 아니라 코팅에 의한 외벽보호 및 재생,보수서비스까지 겸하고 있는데 세척효과가 뛰어나 상업용 빌딩은 물론 일반주택 문화재 항공기 열차 등 용도가 광범위하다.
스파클워시사측은 특장차 속에 고압컴프레서 등 7종류의 장비가 패키지화되어 이동이 쉬우며 두 사람이 동시에 기계를 사용해 하루 2백50평 이상을 세척할 수 있다고 자랑하고 있다. 특허를 보유한 장비들은 세척대상물과 3백m 이상 떨어져 있어도 스위치를 통해 간단히 작업할 수 있다는 것.
이처럼 첨단기술과 장비를 갖추고 지난 80년 일본에 진출한 스파클워시사는 전국에 3개 본부와 2백49개 가맹점을 거느린 일본 유수의 청소전문용역업체로 성장했는데 일본에서와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대도시지역의 대기오염이 심화되고 이에 따라 건축물의 오염과 훼손이 크게 늘고 있는 등 잠재수요가 많아 한국진출에 성공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스파클워시사측은 초기엔 상업용 빌딩을 주대상으로 하면서 차츰 일반주택과 공장·호텔·창고 등 건축물과 학교·병원·다리·가드레일·터널·안내판 등의 공공시설물,열차·항공기·버스·트럭 등 수송기계,조각상·문화재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스파클워시사는 이달 중순의 사업설명회에 미국본사의 부사장과 일본본부의 사장을 직접 참석시켜 설명회 기간중에 약 1백여 명의 사업참여 희망자를 접수받아 내부심사를 거쳐 상반기중에 한국본부와 지역본부를 지정할 계획인데 국내업체는 스파클워시사로부터 장비 및 기술을 제공받는 대신 특수세제와 코팅제를 구입하고 기술료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스파클워시사는 이와 함께 국내에 기존 청소용역업체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업체간의 공동투자를 통한 특약점 확보나 업무분담 등의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환경전문가들은 스파클워시사의 국내 진출로 국내 청소용역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지만 건축물의 오염이 심각한 현상을 감안할 때 청소용역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방민준 기자>방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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