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드릴·손톱 뽑는 집게 등공개약 7개월간의 쿠웨이트 점령기간에 이라크인들이 쿠웨이트 주민들을 심문하는 데 사용했던 섬뜩한 고문장비 중 일부가 8일 한 쿠웨이트군 장교에 의해 공개됐다.
이라크 점령 치하에서 저항운동 지도자로 활약했던 쿠웨이트 공군의 알리·알포다리 대령은 사람의 뼈에 구멍을 뚫는 데 사용했던 독일제 드릴,전기스파크를 발생시키는 미제 전기장치,전기 충격을 가할 수 있는 중국제 기계 등 고문기구들을 공개하면서 이라크인들이 수천 명의 쿠웨이트인들을 고문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점령군들이 도주하기 시작한 지난달 26일 이후 포다리 대령이 관장해온 쿠웨이트시내 수라경찰서 건물의 한 잿빛 벽은 누렇게 변색된 핏자국들로 뒤덮여 있었는데 주민들은 이 경찰서가 이라크인들이 사용했던 수많은 고문장소 중 하나라고 말했다.
포다리 대령은 경찰서 건물 밖에 놓인 한 목재탁자 위에 이라크인들이 고문도구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갖가지 장비들을 나열해놓았다.
그가 공개한 고문장비 중 상당수는 간단해서 오히려 기괴한 분위기를 불러일으키는 데 살갗에 구멍을 내거나 피부를 잡아당길 수 있도록 날카로운 가시 같은 돌기가 달린 철봉이나 신체의 한 부분을 잘라내는 데 사용한 도끼,손톱을 뽑는 집게,피고문자를 묶었던 쇠사슬,발바닥을 때리는 데 썼던 몽둥이 다발 등이 그 예이다.
이보다 좀더 복잡한 고문기구로는 목을 조르거나 부러뜨리는 데 사용했던 2개의 철봉을 V자형으로 연결한 기구,2개를 겹쳐서 여성들에 대한 성고문에 사용된 외과용 탐침모양의 총류탄 소제기구 등이 있다.
그러나 가장 정교한 고문기구는 전기고문 장비였다. 포다리 대령은 이라크인들이 전기드릴로 사람의 뼈에 구멍을 뚫었을 뿐 아니라 독일의 데텍스사가 제작한 2극 전기회로 시험기는 가축을 모는 꼬챙이처럼 사용했고 한 중국제 기계는 손가락이나 인체의 다른 부위에 걸어놓고 전기충격을 가하는 데 썼다고 폭로했다.
쿠웨이트군의 미살·살레할 대위는 기자들을 완전히 불태워진 나이프궁내의 한 방으로 인도했다. 그는 이 방에서 남자 2명과 여자 1명이 갈고리에 매달린 채 발견됐는데 남자들의 시체는 불태워졌고 성고문을 당한 것으로 보이는 여자의 시신은 가슴이 잘려져 있었다며 치를 떨었다.<쿠웨이트시티 ap="연합">쿠웨이트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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