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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적고 상업 제일많아/지자제 후보등록 첫날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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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적고 상업 제일많아/지자제 후보등록 첫날 표정

입력
1991.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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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대 주류… 대졸 이상이 65%/대체로 한산… 서류 미비·하자 속출/정치지망 공무원 집단 사표 제출기초의회선거운동 첫날인 8일 전국 2백98개 시·군·구 선관위 접수창구의 모습은 등록1호 경쟁이 치열했으나 대체로 예상과는 달리 한산한 편이었다.

그러면서도 선거 일정이 갑자기 결정된데다 등록절차 등에 대한 사전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인지 후보자들은 물론 선관위 직원들까지도 큰 혼선을 빚어 여야 정당이 주민자치의 참뜻보다 대권을 노린 정략적 필요에서 지자제선거법을 졸속입법 했음을 보여 주었다.

○평균경쟁 0.21대 1

▷서울◁

○…기초단체 의원 후보자등록 첫날인 8일 서울시내 22개구에서는 의원정수 7백78명에 1백61명이 등록,평균 0.2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구별로는 의원정수 41명인 관악구가 23명으로 최다 등록구를 기록했고 동별로는 의원정수 1명에 4명이 등록한 서초구 내곡동이 가장 높은 4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용산·성동구는 후보등록자가 1명도 없었고 중구(19명) 성북(44명) 강남구(38명)가 각각 2명,중랑(32명) 노원구(35명)가 1명이었다.

○변호사도 1명 등록

○…등록한 후보자 1백61명은 직업별로 상업이 1백17명으로 가장 많았고 교육자가 14명,회사원이 12명으로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정치인은 3명 뿐이었으며 의사·약사가 4명 언론·출판인 2명,변호사 1명이 등록했다.

학력은 대졸 74명 대학원수료 31명 등 대졸 이상 학력소지자가 1백5명으로 전체의 65.2%를 차지해 고학력자가 많았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5명 50대가 70명으로 40∼50대의 중·장년층이 주류를 이뤘으며 30대는 16명,60대는 10명으로 나타났다.

후보등록자중 여성후보자는 서초구 내곡동에 출마한 백정옥씨(41) 한명 뿐이었다.

○“교수경력 호소할터”

○…동대문구에서는 낮12시5분께 등록을 마친 오국진씨(46·약사·용두1동 39)가 뒤이어 온 김희강씨(46·상업·휘경2동 282)를 제치고 등록 1번을 차지.

명예 구청장인 오씨는 『서두르기는 했지만 내가 제일 먼저 등록할 수 있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선거에서도 최선을 다해 1등을 차지하겠다』고 싱글벙글.

2등이 된 김씨는 상오 11시께 등록하러 나왔다가 기탁금 때문에 돌아갔었는데 『선거에서는 최고 득표로 당선되겠다』며 오씨와 악수를 교환.

○…동대문구청 접수처에서는 한때 교수,대통령 사조직의 사무국장을 지냈다는 김 모씨(61·회기동)가 『너무 불량한 사람들이 나서는데 분노를 느꼈다』고 출마를 결심한 이유를 밝힌 뒤 『운동원 한 명없이 돈도 한푼도 쓰지 않겠다』며 1시간 가량 담당직원을 붙잡고 성토성 열변.

강남의 모 대입학원 영어강사라는 김씨는 구비서류를 받고 나가면서도 『교수였던 경력만 내세워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또 한 차례 기염.

○강남갑·을구 한산

○…「새로운 정치1번지」로 통하는 강남갑·을구에는 하오 1시가 넘도록 1명도 등록을 하지 않아 접수 업무를 지원나온 구청직원들이 고개를 갸우뚱.

이곳은 갑구 15명,을구 14명 등 29명의 구의원을 뽑는데,갑구 20명,을구 30여 명 정도가 추천장을 받아 갔으나 하오에도 접수창구는 계속 한산.

○치열한 경쟁예고

▷지방◁

○…경기도 내각등록창구에는 상오중에 3∼4명의 후보 만이 찾아오는 등 한가한 모습.

도내에서 가장 먼저 등록을 마친 후보는 수원시 권선구 매탄2동에서 나선 진흥국씨(34·매탄2동 새마을지도자협의 회장)인데 그는 『그 동안 새마을지도자로 동네주민들에게 인심을 얻어왔고 앞으로도 수원시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자세로 등록했다』고 말하기도.

○…기초의회의원 정수가 5백26명인 경기도는 첫날 정수의 절반이 넘는 2백85명이 후보등록을 마쳐 치열한 경쟁을 예고. 특히 안양시의 경우 정수 33명에 38명이 등록,1·15 대 1이었으며,성남시는 정수 45명에 37명,부천시는 정수 45명에 25명이 각각 등록.

○승자 적극 밀기로

○…춘성군 남면 발산리에서는 유현상씨(62·농업)와 유연두씨(56·농업) 등 2명이 출마를 위해 추천인 서명에 나서자 마을 유연승씨(54)가 중재에 나서 『집안끼리 무슨 선거싸움을 하려느냐』며 저지,9일 상오 10시 2명 중 단일후보를 내기 위한 50여 명의 마을주민 유지들의 찬반투표를 하기로 8일 결의.

○…광주·전남지역에선 지방의회 진출을 위해 8일 현재 20여 명의 공무원들이 이미 사표를 제출했거나 낼 것으로 알려지는 등 공무원 출신 의원지망생이 증가추세.

이들은 대부분 읍·면장과 중·하위직 공무원들로 정년을 얼마 남겨놓지 않거나 재력이 있는 인사들로 알려지고 있는데 일선 시·군관계자들은 등록마감일인 오는 13일까지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

○…대구·경북 지역의 각 선관위 사무실은 접수창구가 붐빌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입후보자와 후보 지지자들의 발걸음이 뜸해 극히 한산한 모습.

대구시의 경우 이날 상오 10시30분까지 동구 선관위에 단 1명만이 후보등록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을 뿐 나머지 6개 선거구에는 입후보자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상태.

○등록 후 즉시 선거운동

○…부산시내 16개 선관위에 몰려든 입후보자들은 상오 10시에도 중앙선관위로부터 선거공고 전통이 내려오지 않아 등록을 하지 못하자 짜증.

더구나 사전에 후보등록절차 등에 관한 설명회를 가졌음에도 서류미비 등이 속출하자 각 선관위는 당황.

○…이날 등록을 마친 후보자 1백여 명은 시장과 상가 역광장 등 선거법상운동이 허용된 공공장소를 찾아나서 유권자들과 접촉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운동에 착수하는 기민성을 발휘.<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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