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계도·홍보 부족으로 어리둥절/설명회선 엉뚱한 질문·진풍경 속출/선관위도 답변못해 “쩔쩔”지자제 기초의회의원선거일이 26일로 다가왔으나 유권자들은 물론 출마희망자들까지 기초지식이 부족해 공명선거와 지자제의 원만한 운영여부가 걱정스럽다.
시민들은 정치권의 당리당략에 이용돼온 지자제선거가 사전계도·홍보 없이 갑작스럽게 결정되자 어리둥절한 표정인 채 지자제의 개념도 잘 모르는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선거를 실시할 경우 국민들의 정치적 허무주의나 냉소주의가 오히려 커질 우려도 있다고 지적한다.
중앙선관위가 5∼7일 사흘 일정으로 출마희망자들을 위해 개최중인 지역별 설명회에서는 지자제에 대한 지식부족으로 갖가지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6일 하오 2시 서울 동작구선관위가 구청 강당에서 개최한 설명회의 경우 출마희망자 1백20여 명이 참석했으나 선거절차 설명이 끝난 뒤 질의응답시간이 되자 70∼80명이 자리를 떴고 주최측이 몇차례 정숙을 당부할 만큼 잡담으로 장내가 어수선했다.
질문자들은 후보신청서의 기호 기입여부를 묻는 등 엉뚱한 질문을 했으며 선관위측 답변자도 친척·친지에 대한 지원호소 편지의 허용여부 질문에 얼른 대답을 못해 다른 사람이 대신 설명을 할 정도였다.
특히 시·군·구 의회 의원은 정당추천이 배제됐는데도 신청서에 소속정당을 기입하라고 당부하기까지 했다.
하오 2∼4시 서대문구청 강당에서 열린 설명회의 참석자 1백여 명도 선관위측의 제도 설명에 『무슨 절차가 이렇게 복잡하냐』 『꼭 내 돈으로 홍보물을 제작해야 하느냐』고 질문해 애를 먹였고 절반 이상이 설명이 끝나기전에 나가버렸다.
1백50여 명이 모인 영등포선관위 설명회에서도 『영등포구에 출마하려면 꼭 이 지역 주민이어야 하느냐』 『선거운동 책자를 효율적으로 배포하는 방법이 없겠느냐』는 식의 질문이 쏟아졌다.
사전지식 부족 때문에 선관위측은 어떻게 선거를 치를지 걱정하고 있다. 서울시 선관위 김용희 지도계장(35)에 의하면 5일부터 문의전화가 빗발쳐 다른 업무를 못할 지경이나 대부분이 기초와 광역자치단체의 구별부터 묻는 전화였다.
지난 1월부터 4차례 「지자제대학」이라는 강좌를 운영할 한국생활정보연구원의 이영신(39·여)는 『80여 명의 수강생이 거쳐갔으나 대부분 출세지향적 사고와 즉흥적인 출마의사를 갖고 있었으며 기본자세도 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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