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천5백억불”… 사우디등도 지원 역부족/중동개발은 설립·IBRD기금 설치등 모색걸프전이 끝남에 따라 미국과 동맹국들은 중동지역의 「평화유지비용」을 계산하고 그 비용조달방법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중동전문가들은 이 지역을 재건하려면 약 2천5백억달러가 들 것으로 보고 있으나 미국 등 서방선진국들이 이를 떠맡을지의 여부에는 회의를 표시했다.
미국 등 서방선진국 경제정책 담당자들은 중동의 경제발전계획을 수립키 위해 내주 유럽에서 모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관측통들은 이번 회동에서 걸프지역의 또 다른 분쟁원인이 될 수 있는 각국간의 경제력 차이를 극복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는 중동의 다른 국가들을 지원할 만한 여유가 별로 없으며 요르단 같은 중동의 빈국들의 경제사정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즉 중동 부국들의 경제사정은 전보다 나아진 것이 없는 반면 빈국들은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형편이 된 것이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는 미국이 제의한 중동개발은행설립안,일본의 세계은행내 특별기금설치안 등 각국들의 의견이 토의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중동개발은행설립안은 미 의회내에서 일부 반대가 있으며 재무부도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은행의 설립자금의 대부분을 떠맡을 사우디 역시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등 별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일본과 일부 유럽국들이 제기한 세계은행내 특별기금설치안이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는 듯 보인다.
그 이유는 세계은행 자체가 정치적 색채를 덜 띠고 있는 데다 기금을 낼 각국들의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같은 중동의 경제원조안 중 어떤 것이 채택되든 간에 문제는 중동에 지원할 충분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느냐는 점이다.
독일은 이미 구동독을 재건해야 하기 때문에 중동에 돈을 내놓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일본도 걸프전쟁 분담금 90억달러 중 남은 자금을 중동지역 재건에 쓰기를 희망한 바 있다.
미국의 한 중동전문가는 『중동은 전쟁 전보다 경제적으로 더욱 불안정한 상태에 빠졌다』며 『평화를 유지하는 일이 더욱 어려워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워싱턴 로이터 연합="특약">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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