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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히로뽕 일본서 사라졌다/한·일 마약회의 일 대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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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히로뽕 일본서 사라졌다/한·일 마약회의 일 대표 확인

입력
1991.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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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건도 적발 안 돼/최근 단속강화로 국내서도 품귀/값비싸져 동남아서 역수입 우려80년대초 일본에 밀반입되는 히로뽕의 70∼90%나 됐던 한국산 히로뽕이 지난 한햇동안 일본에서 단 1건도 적발되지 않는 등 일본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진 사실이 한일 마약대책회의에 참석했던 일본측 대표에 의해 공식 확인됐다.

지난달 28일 외교안보연구원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6회 한일마약대책회의에서 일본대장성 대표로 참석한 관세국감시과 기쿠가와·마사히로(국천정박) 조사관은 『90년 한햇동안 일본의 세관·항만 등지에서 한국산 히로뽕은 1건도 적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경찰청 대표로 참가한 가마하라·슈ㄴ지(겸원준이) 보안부 약물대책 과장은 『한국측의 히로뽕사범 단속강화 이후 일본으로 반입되던 한국산 히로뽕이 자취를 감춘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국을 대표적 히로뽕 제조 수출국으로 지목,공개적으로 비난해온 일본측이 정부차원의 공식회의에서 한국산 히로뽕 밀수출이 근절됐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일본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82년에 일본 전체밀매량의 88.3%이던 한국산 히로뽕은 83년 70.2%,88년 37.5%,89년 12.2%로 꾸준히 줄어들다 90년에는 1건도 적발되지 않은 반면 82년 0%였던 대만의 경우 83년 23.9%,88년 60.4%,89년 84.3%로 크게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일본 전체밀매량의 91.4%로 늘어났다.

마약관계자들은 대만에서 원료를 수입,한국에서 제조한 뒤 일본에 밀수출해 오던 80년대초의 동남아지역 히로뽕 삼각 수출구조가 8년 만에 역전돼 대만이 최대 히로뽕 수출국으로 나타났으나 한국은 단속활동의 강화로 인해 자체소비국으로 바뀐 것으로 보고 있다.

관계자들은 특히 한국산 히로뽕 밀수출 격감 원인에 대해 수사기관의 집중적이고 지속적인 단속으로 히로뽕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이에 따라 히로뽕 가격이 폭등,일본·필리핀 등 외국보다 국내 히로뽕 단가가 오히려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대만에서 일본으로 밀수출되는 히로뽕 1㎏은 3백만∼5백만원에 거래되지만 한국에서는 ㎏당 1천만∼2천5백만원을 주고도 구할 수 없어 대만 필리핀 등지로부터의 역수입마저 우려되고 있다.

대검 마약과장 유창종 부장검사는 『일본의 마약전문가들이 한국산 히로뽕의 일본유입이 사라졌다고 인정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외국산 히로뽕의 역수입이 우려되는 만큼 히로뽕 공급조직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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