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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슈와르츠코프/미,「영웅 만들기」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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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슈와르츠코프/미,「영웅 만들기」 부산

입력
1991.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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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통령 물망… 대통령 출마도 “지지” 42% 파월/「의회금장」 수여 준비… 5성 추대 의견도 슈와/“군사적 천재 정치에 탁월” 공화당 간부들 칭찬전쟁은 영웅을 만든다. 영웅 만들기를 좋아하는 미국인들은 걸프전쟁을 완벽한 승리로 이끈 노먼·슈와르츠코프 사우디 주둔 미군 사령관과 콜린·파월 합참의장을 전쟁영웅으로 부상시키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이미 차기 합참의장감으로 슈와르츠코프 장군을 점치고 있는가 하면 슈와르츠코프의 중부 군사령부가 위치한 플로리다주의 공화당 의장은 1일 그를 연방 상원 의원 후보로 추대하자고 나섰다.

또 흑인인 파월 합참의장은 인종을 초월한 미국인들의 지지를 불어일으켜 92년 대통령선거에서 부시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급부상되고 있다. 최근의 월 스트리트 저널지는 여론조사 결과는 미국민 50%가 파월 의장의 부시 러닝메이트를 지지,댄·퀘일 부통령의 인기도 25%를 압도하고 있다. 심지어 USA 투데이지 여론조사는 파월 의장의 대통령 출마에 미국인 42%가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두 장군은 그 역할에서 드러났듯이 이번 전쟁수행과정에서 대조적이었다. 슈와르츠코프가 전형적인 야전군 사령관으로서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면,파월 합참의장은 부시 대통령의 전쟁참모로서 미국 국내 여론을 이끄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부시 행정부에게는 걸프전 병력 파병과정에서 대량의 인명피해에 대한 우려와 국민들 사이에 뿌리 깊은 월남전의 악몽을 씻는 게 큰 과제였는데 파월 의장은 『군을 믿어 달라』고 효과적으로 설득했다.

특히 슈와르츠코프의 부상은 사담·후세인의 쿠웨이트 합병이 만들어내 숙명이랄 수 있다.

지난해 8월2일 이라크군이 쿠웨이트를 침공했을 때만 해도 슈와르츠코프 장군은 「종이부대」 사령관이었다. 플로리다의 맥딜공군기지의 병영에 자리잡은 미 중부 군사령부 사령관인 그는 예하 전투병력없이 수백 명의 스태프진만 거느리고 있었다. 중부군이 맡은 지역이 중동·북아프리카인데 미국은 그곳에 군 주둔을 못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사우디 주둔 미군은 50만명으로 늘어났고 다국적군까지 합쳐 70만명의 대병력을 거느리고 현대전을 지휘한 것이다. 그가 웨스트 포인트(미 육사) 시절부터 꿈꾸었던 전 미군을 거느리고 전쟁을 치르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그가 더욱 영웅대접을 받는 이유는 미군의 인명피해를 기적적으로 극소화시켰다는 점인 것 같다. 특히 70만대군의 지상작전에서 다국적군의 인명피해가 수십 명에 불과하다는 것은 일방적인 힘의 우세를 감안하더라도 슈와르츠코프의 전략적 성공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사막의 방패」 및 「사막의 폭풍작전」은 IQ 1백70의 그의 머리에서 그려졌고 백악관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작전계획을 수행했다. 부시 대통령의 전쟁수행 스타일은 남북전쟁의 링컨이나 월남전의 존슨이 직접 장군들을 지시했던 것과 달리 현지 사령관에게 맡겼기 때문에 그는 미국의 어느 전쟁영웅보다 자신의 뜻대로 작전계획을 수행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그의 개선을 환영할 준비에 들떠 있다. 미 상원에서는 그에게 2차대전 후 조지·마셜,더글러스·맥아더 장군에게 수여됐던 「의회금장」을 수여하자는 법안이 제출되었다. 일부에서는 그에게 「별」을 하나 더 달아주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슈와르츠코프에게 2차대전의 영웅인 아이젠하워와 맥아더 장군과 같이 의회에서 연설을 할 영예를 줄 계획도 나오고 있다.

슈와르츠코프의 가족이 사는 플로리다주 탬파시에도 그를 환영할 준비에 들떠 있다. 부인인 브렌다 여사에게는 밀려오는 인터뷰 주문을 처리하기 위해 공군에서 공보비서를 내주었다. 1남2녀의 자녀들은 사우디사막의 벙커에 있는 크리스마스의 해묵은 선물을 기다리고 있다.

슈와르츠코프의 전략적 평가와는 대조적으로 콜린·파월 합참의장은 정치적 조명을 받고 있는 셈이다. 그는 그의 전임자들에 비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지 않고 공을 남에게 돌리는 등의 일로 평판을 얻고 있다. 그의 정치적 부상은 그가 최초의 흑인 출신 합참의장이라는 점도 가미된 것으로 보인다. 정말 그가 부시의 92년 러닝메이트가 될지는 모르나 그럴 경우 최초의 흑인 부통령 자리를 선점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제시·잭슨 목사가 배타적인 흑인 지지 아래 백악관에 도전하는 것과는 달리 파월 의장은 미국인 전체의 지지를 얻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2차대전이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등장시키고 맥아더를 「아메리카의 시저」로 영웅화시킨만큼 미국인들이 슈와르츠코프와 파월에게 영예를 줄지는 모른다.

플로리다의 공화당 간부들은 『역사는 「군사적 영웅이 정치에도 탁월하다」는 걸 입증했다』며 전쟁영웅의 정치무대 등장을 부추기고 있다.<김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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