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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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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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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으냐,나쁘냐를 따지기에 앞서 담배가 기호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17세기 영국의 작가인 J·테일러는 『기호품이나 취미문제는 논쟁거리가 안 된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담배는 청소년들이 호기심과 어른된 기분을 내기 위해서 눈물을 짜면서 배우기 시작하여 한번 인이 박이면 쉽게 끊지 못한다. 19세기 극작가인 오스카·와일드는 『담배는 쾌락의 완전한 형태다. 담배연기는 기막힌 맛으로아쉬움을 남겨 자꾸 피우게 된다』고 극찬했다. 공초도 『담배는 더 바랄 것이 없는 기호품』이라고 말했다. ◆애연가와는 달리 금연론자들의 주장은 딴판이다. 실학자인 성호 이익은 『남초인 담배는 정신을 흐리게 하여 신명을 통할 수 없게 하는 백해무익한 것』이라고 타기 했다. 미국의 언론인 벤저민·디즈레일리는 『담배는 악마가 만든 더러운 잡초다. 그것은 너의 코를 굴뚝으로 만들고,너의 지갑을 말리고,더 나아가 너의 옷까지 태운다』고 혹평했다. ◆그래서 지금 담배 한 개비를 피울적마다 5분30초씩 수명을 단축한다는 금연가들의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뿌연 담배연기 속에 4천종의 성분이 들어있고 결국 니코틴,타르,일산화탄소 등 유해물질이 우리의 건강을 좀먹는다는 얘기다. 세계에서 한햇동안 담배로 인해 사망하는 인원이 2백50만명에 이르고 우리나라만도 3만명이 넘는다. ◆이럿듯 담배는 인류의 건강을 해치는 공적 제1호가 됐지만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으로부터 유럽에 담배를 전파할 때만도 만병통치약으로 팔렸다. 상처나 복통에도 담배를 바르거나 먹었다. 서울시의 조사에 따르면 90년도 담배소비량이 89년보다 0.1% 줄어 4억의 세수가 감소됐으며 양담배 소비량도 떨어졌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차제에 금연운동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확산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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