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군 희생은 경미… 사망·실종 백77명/피폭 이라크 산업시설 대부분 “가동불능”/민간인 희생 1만명설… 환경피해등도 막대할듯걸프전의 피해상황은 많은 부분이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 특히 민간인 사상자와 각종 시설 및 환경피해,그리고 물리적으로 측정될 수 없는 무형의 전쟁피해는 오랜 시일이 지난 뒤에야 실상이 파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일 현재 다국적군과 이라크 양측이 발표한 수치만을 두고볼 때 이번 걸프전쟁의 군사적 피해는 다국적군 쪽은 놀랍게 경미한 반면 이라크군의 피해는 엄청난데가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다국적군의 인명피해는 전사 1백26명,실종 51명으로 극히 가벼운 수준이다. 사우디 군사소식통들은 이라크군의 전사자 수를 8만∼10만명으로까지 추산하고 있으나 이라크당국이 공식발표한 수는 2만명 선이다.
이번 전쟁에 동원된 무기의 가공할 위력에 비해 전선에서의 희생자수가 그나마 상대적으로 적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은 요인 때문인 것 같다. 우선 지상전이 1백시간 만에 끝났고 이라크군의 저항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또 이라크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않은 점도 매우 다행스런 일이었다.
▷다국적군◁
▲인명손실=미군 79명을 포함,모두 1백26명이 전사했다. 미군 전사자 중 28명은 지난 13일 새벽 이라크군의 사우디 다란 미군 숙소에 대한 스커드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했다.
이밖에 영국군 16명,프랑스군 2명,아랍연합군 31명이 숨졌다고 다국적군측은 밝히고 있다. 특히 다국적군 사망자 중에는 오폭에 의한 경우가 많았다.
▲항공기 피해=헬기 16대를 포함,총 46대의 각종 항공기가 파괴됐다. 나라별로는 미국 35대,영국 7대,사우디 2대,이탈리아·쿠웨이트 각각 1대.
▷이라크군◁
▲인명손실=이라크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2만명 선. 노먼·슈와르츠코프 사우디 주둔 미군 사령관은 『매우 많은 수의 이라크군이 죽거나 다쳤다』고 말할 뿐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 군사소식통들은 8만5천∼10만명의 이라크군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사자 수를 2만명,포로수 8만명에 부상자 6만명으로 칠 경우 지상전 개시 전 쿠웨이트와 이라크 남부에 배치됐던 65만명의 이라크 병력 중 49만명만이 이라크로 무사히 철수했다고 볼 수 있다.
▲무기손실=미군 관계자들은 총 10만여 회의 공습과 1백시간의 지상전을 통해 이라크 탱크 5천대 중 3천여 대,장갑차 5천대 가운데 1천8백57대,3천5백문의 야포 중 2천1백40문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또 이라크 남부와 쿠웨이트전선에 배치됐던 42개 사단 중 41개 사단의 전투력을 무력화시켰다고 주장한다.
▷민간인 피해◁
▲이라크=압둘·아미르·알 안바리 유엔 주재 이라크 대사는 지난 13일 바그다드 지하대피소에 대한 다국적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이라크 민간인 4백여 명이 사망한 후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숨진 이라크 민간인의 수는 1만명에 달했다고 발표했었다.
민간인의 피해는 다국적군이 정확성이 떨어지는 함포사격을 개시한 지난달 3일 이후부터 급증했다.
▷시설피해◁
일본 요미우리(독매)신문은 일본 석유업계 소식통을 인용,이라크와 쿠웨이트내 석유 정유시설(하루 1백35만배럴 생산) 90%가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또 이라크내 발전시설의 75%가 완전 파괴되거나 부분손상된 것을 비롯,주요기간산업시설 대부분이 가동불능의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라크의 시설피해는 총 2천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김현수 기자>김현수>
◇걸프전 피해상황(1일 현재 누계)
●전사자
다국적군:126명(여군 2명 포함 미군 79명) 지상전 개시 전 42명,개시 후 84명 사망
이라크:2만명 (이라크당국 발표·사우디군소식통은 8만5천∼10만명 추정) 부상 6만명
●실종
다국적군:51명 (미군 35명)
이라크:없음
●포로
다국적군:13명 (미군 9명)
이라크:8만명 이상 (지상전 개시 전 3천명 포함)
●무기손실
다국적군:헬기 16대 포함 항공기 46대 (미군기 35대)
이라크:헬기 8대 포함 77대 탱크 3천대 (총 5천대) 장갑차 1천8백57대 (총 5천대) 야포 2천1백40문 (총 3천5백문) 해군함정 57척
●민간인
다국적군:4명 사망 (이스라엘인 2명,사우디인 2명) 3백80명 부상 (이스라엘인 3백4명,사우디인 76명)
이라크:1만여 명 (이라크당국 발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