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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난민 귀국준비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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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난민 귀국준비 분주

입력
1991.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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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정부 다란으로… 긴급복구 90일 계획 수립/국경부근 도시 호텔 만원… 민주화 소망 피력도이라크의 패배에 가까운 철군이 서둘러지면서 나라를 되찾은 쿠웨이트인들의 귀국준비가 활기를 띠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홍해연안의 타리프시에 멀찍이 자리잡았던 알·사바 수장의 망명정부와 각군 일부는 26일 미군의 전선사령부가 있는 다란으로 이동,임시정부 사무실을 개설하고 하시라도 귀국할 준비에 들어갔다. 보도들을 통해 쿠웨이트내의 이라크군이 거의 철군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은 쿠웨이트 피란민들은 쿠웨이트에 보다 가까운 다란 등지에 몰려 호텔마다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알·사바 수장은 질서회복과 경제재건을 위해 쿠웨이트 전역에 3개월간의 비상계엄령을 이날자로 선포했다. 이 기간 동안 이라크군의 7개월간에 걸친 약탈,시설파괴,유전방화로 황폐화된 국가를 재건하기 위한 「영에서의 출발」이란 비상계획도 마련했다.

다란시 바로 이웃 담만시에 자리잡고 있는 쿠웨이트 비상재건계획반은 쿠웨이트인 86만명을 대상으로한 식수 전기공급·식품보급·의료활동 등 기본생활을 복구하는 90일 계획을 이미 짜놓았다. 건축가 출신인 책임자 이브라함·하인씨(43)는 『쿠웨이트내의 사정이 최악일 경우 90일 동안에 8억달러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잡고 있다. 하지만 침공 이전의 풍요로웠던 생활을 복구하는 데는 앞으로 5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하인씨는 전망했다.

서방경제전문가들은 산유·정유시설 복구,주요 수출항만설비 재건에만도 2년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완전 회복하는 데 필요한 경비는 최소한 6백억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해방된 쿠웨이트 입국을 앞둔 쿠웨이트인들은 나라를 다시 찾은 각오를 새롭게 하고 있다. 영 옥스퍼드대 광고학 전공 대학원생으로 망명정부 공보처 일을 돕고 있는 파하드·알바나씨(26)는 『이번 사태는 우리에게 한편으로는 좋은 교훈이 됐다』며 『우리는 달라질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쿠웨이트지역 안보문제뿐 아니라 지역간 협력에도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알바나씨는 덧붙였다.

그러나 정치면에서는 예전같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이번 사태를 겪은 쿠웨이트인 사이에 팽배해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젊은이는 지난해 10월 지다에서 개최된 한 회의에서 사태 이후 새롭게 태어날 쿠웨이트정부는 결코 왕정이 아닌 민주형태의 국민주권 국가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다란=윤석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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