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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비전」 제시하는 선구자로/조완규 서울대총장 졸업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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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비전」 제시하는 선구자로/조완규 서울대총장 졸업식사

입력
1991.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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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로의 대전환기를 맞이하면서 대학생활을 시작한 졸업생 여러분은 이제 끝없는 자유를 누리던 학창생활을 마감하고 냉철한 판단과 책임있는 행동이 요구되는 사회인이 되었습니다.여러분이 잘 알고 있듯이 우리는 국내외적으로 커다란 변혁을 겪고 있습니다. 국제적으로는 이데올로기와 군사력이 아닌 경제와 문화의 상호연관에 바탕을 둔 새로운 세계질서가 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냉전세계는 종식되고 공산주의는 이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가 버린 느낌이며,이른바 「역사의 종언」이 한발 가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국내적으로는 지난 4년간 우리는 민주적 열정의 폭발적인 확산을 경험해 왔습니다. 여러분은 참된 민주화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직접 확인하면서 이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상황의 종식을 위해 통일논의를 활성화 하는데에도 이바지해 왔습니다.

우리 사회는 이제 여러분에게 선진산업사회로의 도약,민주사회의 구현,민족통일의 달성이라는 3대 과제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제를 성취하기에는 국내외 정세가 결코 낙관적이지 못합니다.

부의 불공평한 배분에 따른 계층간의 갈등,이념과 가치관의 차이에서 오는 세대간의 갈등 등이 여러분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고도산업화와 민주화,민족통일이 가져올 21세기의 시대적 특징을 예견하고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거기에 부합하는 선구적인 실천을 해나아가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도덕적 타락 속에 국민적 상호불신이 팽배해있습니다.

졸업생 여러분은 무엇보다 국민적 신뢰 및 도덕성 회복에 앞장서 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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