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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포로 너무 많아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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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포로 너무 많아 “당혹”

입력
1991.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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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참 추가지원·수송차량 준비 「이중고」/하루 20만불 수용비·감시 큰 골칫거리/구체적 투항이유·정확한 생포숫자 검증 불가능선제기습공격으로 개전 초기의 전세를 주도하고 있는 다국적군은 25일 작전 개시 이틀 만에 2만여 명의 이라크군을 생포했다. 다수의 포로는 한편으로는 전과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골치 아픈 문제로 미군당국은 그 처리에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

다국적군은 총 대신 백기를 손에 든 채 항복해오는 이라크 병사들로 인해 병참지원을 추가 요청하는 것과 함께 포로수송을 위한 차량까지 준비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노먼·슈와르츠코프 사우디 주둔 미군 사령관은 리야드에서 전황브리핑을 통해 『지금 다국적군은 엄청난 속도로 북진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미군이 생포한 이라크군 포로만도 1만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라크군 포로는 미군에 항복한 1만여 명 이외에도 사우디와 프랑스군이 각각 2천명과 1천명의 이라크군을 생포,모두 2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다국적군의 지상공격에 대한 이라크군의 대응상황과 다국적군의 피해정도가 거의 확인되지 않고 있는 현상황에서 이라크군의 구체적인 투항이유 및 정확한 포로숫자는 검증이 불가능하다.

이라크군 포로를 생포현장에서 구두심문한 다국적군 정보장교들에 의하면 쿠웨이트방어에 투입된 이라크군은 대부분 30대 안팎의 예비군들로 전의를 거의 상실한 상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24일 지상전이 벌어진 직후 미 해병대에 투항해온 한 이라크 병사는 두 손을 묶이고 무릎을 꿇은 채 『쿠웨이트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목숨까지 바칠 필요는 없다』며 홀가분한 표정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또 이라크군이 가장 기피하는 AH64 아파치헬기를 몰고 임무를 수행한 뒤 탄약 및 연료보급을 위해 부대에 일시 귀환한 다국적군 조종사는 『전선 곳곳에 항복을 표시하는 백기가 나부끼고 있다』고 전했다.

쿠웨이트 북부의 이라크국경에 집중 배치된 정예공화국수비대와 달리 이라크의 일반 보병부대는 다국적군의 계속된 공습으로 보급이 중단되는 바람에 개인전투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집트군에 생포된 일부 이라크 병사들은 야전상의와 전투화조차 없었다.

다국적군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이라크군 포로의 수용 및 감시문제이다.

이미 98명으로 구성된 미군헌병중대가 이라크군 포로들을 전담키 위해 전방 전투지역에 배치완료된 상태이지만 2만여 명의 포로를 일사불란하게 통제하는 일은 적지 않은 고민거리이다.

M1A1에이브럼스탱크를 앞세워 이라크군 진지 공격에 나선 다국적군의 일선 지휘관들은 후방 사령부에 이라크군 포로처리지침을 문의하느라 작전지시에 적지 않은 차질까지 초래하고 있다.

쿠웨이트 탈환작전을 수행중인 한 미군 소대장은 『이라크군 포로가 늘어나는 게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며 대대본부에 포로수송차량을 요청했으나 예상밖의 포로증가로 대대본부의 차량도 바닥난 상태였다는 것이다.

또 이라크군 포로 1명을 먹여살리는 데만도 최소한 하루 10달러를 써야 할 형편이어서 2만여 명에 달하는 포로수용을 위해서는 하루 20만달러 이상의 추가전비를 마련해야 하는 고민거리가 생긴 것이다.

다국적군 사령부의 고위관계자는 『당초 지상전이 벌어질 경우 10만명의 이라크군 포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작전수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라크군 포로를 도보로 후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장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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