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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전 접한 쿠웨이트교민들/“빨리 종전돼 돌아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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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전 접한 쿠웨이트교민들/“빨리 종전돼 돌아갔으면…”

입력
1991.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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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째 “피란” 각계 온정 용기/「쿠웨이트 박」 자선바자 관심/현지 남은 9명도 큰 걱정쿠웨이트 탈환 임박 소식에 접한 쿠웨이트교민들은 하루빨리 전쟁이 끝나 제2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기를 희망했다.

25일 서울 양천구 신월2동 427의1 서울적십자청소년복지관에서는 반년째 피란살이중인 쿠웨이트교민들이 전황 뉴스에 온 신경을 모은 채 3월1일부터 자신들을 위해 열리는 바자를 고대하고 있었다.

지난해 8월2일 이후 귀국했던 교민 3백72명은 대부분 연고자를 찾아 뿔뿔이 흩어졌지만 갈 곳 없는 7가구 27명은 아직도 이곳에 머무르고 있다. 귀국 이후 3개월간 1인당 1천3백원씩 지급되던 정부의 식비보조는 끊긴 뒤에도 국내 각계는 물론 호주 미국 덴마크 등지 해외동포들의 성금이 잇따라 들어오고 있다.

특히 TV극 「왕룽일가」를 통해 「쿠웨이트 박」으로 잘 알려진 인기 탤런트 최주봉씨(46)는 연예인열기구클럽 회원들과 함께 쿠웨이트교민돕기회를 조직해 3월1∼3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88체육관에서 「쿠웨이트철수교민돕기 사랑의 바자」를 열기로 했다.

(주)논노의 후원으로 열리는 바자에서는 기성복 15만점을 싼값에 판매,수익금 중 일부를 교민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최씨는 『오늘의 나 자신이 있게 한 이름값을 하고 싶다』며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교민들은 이런 호의와 자신들을 돌봐주는 적십자사의 온정에 감복,쿠웨이트로 돌아가더라도 적십자사 평생회원이 되어 서로 도우며 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지에 남은 9명의 생사여부가 큰 걱정이다. 건축업을 하던 유재성씨(49)의 장녀 자밀라양(15·서울사대부중 3)은 어머니와 3남매를 귀국시키고 혼자 남은 아버지 때문에 매일 눈물을 흘리고 있다.

현지 한인회장을 맡았던 이수영씨(43)는 『화학전만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조속한 전쟁종식을 기원했다.<하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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