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쿠웨이트시 대규모 공정대 투하 마무리 시가전/전면 지상전 첫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쿠웨이트시 대규모 공정대 투하 마무리 시가전/전면 지상전 첫날

입력
1991.02.25 00:00
0 0

◎B52·함포 맹폭 가세… 전 해안 불바다/해상 요충지 파일라카도 탈환 교두보/「D데이」 부시가 2주전 이미 결정/슈와르츠코프 건의로 「H아워」 24일 상오 10시로/요르단 수도 경계삼엄… 이스라엘군도 비상 돌입○이라크군 대거 항복

○…다국적군 공정대원들은 지상전 개시 후 수도 쿠웨이트시에 투하돼 쿠웨이트시의 하늘이 낙하산으로 뒤덮였다고 쿠웨이트시 주민들과 지하통신망으로 접촉한 망명 쿠웨이트정부 공보부 관리인 하산·알·사나다가 전했다.

그는 현지 주민들의 말을 인용,『미 공정대원들이 쿠웨이트시내 쿠웨이트대학 근처 쿼르트바지역에 투입돼 전투를 벌였으며 「이라크군이 수만 명 단위의 대규모로 항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3천명 벙커등 노려

○…페르시아만에 대기중인 미 전함 미주리호는 미국의 이라크 철군 최후통첩시한이 지난 직후 이라크 목표물에 대한 무차별 융단폭격을 가하고 있는 B52중폭격기와 함께 쿠웨이트 해안선을 따라 구축돼 있는 이라크 진지에 일제 함포사격을 퍼부었다.

영국 ITN TV의 마이클·니콜슨 특파원은 『전함에서 대형 포탄들이 이라크 미사일기지·대공포대·연료탱크 및 3천명의 이라크 병사들이 숨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벙커를 향해 일제히 불을 뿜었다』고 말하고 『마치 쿠웨이트 전 해안이 불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다국적군은 AH64코브라 등 공격용 헬기를 앞세워 이라크 진지에 대한 파상적인 일제 공격에 돌입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다.

○…쿠웨이트 해안 상륙작전을 편 다국적군은 쿠웨이트시에서 북동쪽으로 20㎞ 떨어진 페르시아만 전략요충지인 파일라카도를 점령,사우디 국경에서 80㎞ 떨어진 쿠웨이트시 탈환의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KUNA통신이 전했다.

○지상전 10개국 참가

○…지상전 첫날 작전에 참여한 다국적군 참가국은 28개국 중 10개국이라고 슈와르츠코프 미군 사령관이 밝혔다. 이들 나라는 미국 사우디 영국 프랑스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카타르 오만 시리아 쿠웨이트 등이다.

○“미등 이익 공격” 촉구

○…이라크 관영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은 24일 「모든 아랍인 회교도,정의의 편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전세계에 걸쳐 미국과 다국적군 참가국들의 이익을 공격하라고 촉구했다.

이 방송은 『우리는 단순한 시위를 원하지 않는다』며 『미국과 다국적군 참가국들의 이익에 대한 공격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란군 경계태세 돌입

○…이란 지상군은 다국적군의 지상전 개시 후 국토를 방위하기 위해 경계태세에 돌입했다고 메디·카로우비 이란 국회의원이 밝혔다.

카로우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중립적인 입장을 지킬 것이나 국토와 이란혁명을 방위하기 위해 지상군이 경계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소 지상전 연기 요청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미국이 최후통첩을 통해 설정한 이라크 철군시한인 24일 상오 2시(한국시간)가 지나기 직전 부시 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지상전 연기를 요청했다.

소련 대통령 대변인 이그나텐코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를 쿠웨이트에서 몰아내기 위한 어떠한 지상공격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체니,작전상황 함구

○…리처드·체니 미 국방장관은 23일 이라크군을 쿠웨이트에서 축출하기 위해 진행중인 다국적군의 대규모 지상군사작전에 관해 『아무런 사항도 밝히지 않겠다』며 전황에 대한 「절대침묵」을 선언했다.

체니 장관은 국방부 뉴스 브리핑에서 『현재 진행중인 군사작전에 관해 아무런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워싱턴과 리야드에서도 군사작전에 관한 정례 브리핑은 당분간 중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군기자 취재금지

○…사우디 주둔 미군 사령부는 25일 종군기자들에게 이라크와 쿠웨이트로 진격중인 다국적군 부대에 대한 종군 취재를 금지했다.

미군 사령부는 안전 및 작전상의 이유로 기자들의 전투부대에 대한 접근을 금지하고 개인적으로 취재활동을 벌일 경우 사살 및 부상의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부의장 보복 경고

○…모하마드·하셰미안 이란 의회 부의장은 24일 쿠웨이트로부터 이라크군을 축출하기 위한 다국적군의 지상공세가 「회교권에 대한 전쟁」이라고 규정하고 회교도들은 이에 대한 보복을 모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날 이란 국영 테헤란방송은 알리·아크바르·하셰미·라프산자니 대통령이 이끄는 이란정부가 공식반응을 보이지 않은 가운데 다국적군의 대이라크 지상공세 개시 사실을 짤막하게 보도했었다.

○영·불·일에 사전통지

○…이번 지상전 개시의 정확한 D데이 설정은 부시 미 대통령이 이미 2주 전 노먼·슈와르츠코프 사우디 주둔 미군 사령관의 건의를 받은 뒤 결정했다고 말린·피츠워터 미 백악관대변인이 24일 밝혔다.

이 대변인은 공격 개시 날짜는 이달초 딕·체니 국방장관과 콜린·파월 합참의장이 사우디 현지를 시찰하고 귀국한 직후에 정해졌으며 최종적인 H아워 확정은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작전권을 위임받은 슈와르츠코프 현지 사령관이 전반적 전황을 검토,「24일 상오 10시(한국시간)」로 건의,부시 대통령이 이에 서명함으로써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미국이 설정한 이라크 철군 최후통첩시한 30분 전에 부시 대통령이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졌지만 지상공격 시기를 전혀 귀띔해주지 않았으나 영·불·일 등 미국의 주요 우방국 지도자들에게는 지상전 개시 전에 사전통지했다고 말했다.

○한국대사관 비상근무

○…리야드 주재 한국대사관은 지상전 개시소식이 전해지자 비상근무체제에 돌입,교민들에게 전화를 걸어 화학전에 대비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방송 뉴스를 토대로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하는 등 분주한 모습.

사우디 거주 교민수는 현재 리야드 등 중부지역 1천6백여 명,서부지역 1천3백여 명,동부지역 2백40여 명 등 3천여 명에 이르고 있다.<외신=종합>

○암만 시가 긴장·침통

○…지상전이 개시된 24일 요르단 수도 암만에는 무장군경들이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교통량이나 통행인수가 보통 때보다 부쩍 줄어들었으며 행인들도 대부분 침통한 표정.

암만 시내의 각 관공서와 기업체 그리고 각급 학교는 일요일이지만 예전과 다름없이 정상업무에 들어갔으나 직장인들은 쿠웨이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투소식을 궁금해하며 일손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 모습.<암만(요르단)=이상석 특파원>

○긴급 각의소집 논의

이스라엘은 24일 새벽 지상전 개시소식을 듣고 반가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이라크의 화학무기 공격을 우려,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이스라엘정부는 긴급각의를 소집,이라크의 공격가능성에 대한 대비책을 논의했으며 이스라엘군은 최고경계태세에 들어갔다.

지상전 소식은 이스라엘인들이 유대교 휴일인 샤바츠를 불안과 기대 속에 지내고 한참 새벽 잠에 빠져 있던 이날 상오 4시께(현지시간) 이스라엘 라디오방송을 통해 보도됐다. 이스라엘 라디오방송은 정규방송을 수시로 중단하고 전황뉴스를 보도했다.<예루살렘=배정근 특파원>

□걸프전 일지(한국시간 기준)

▲90년 8월2일 상오 8시=이라크,쿠웨이트 침공. 유엔 안보리,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 비난,철군요구.

▲〃 8일=이라크,쿠웨이트 합병.

▲11월29일=유엔 안보리,이라크가 91년 1월15일까지 철군하지 않을 경우 대이라크 무력사용 승인.

▲91년 1월9일=베이커 미 국무장관과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평화적 해결책 마련 위한 제네바회담 결렬.

▲〃 12일=미 의회,전쟁 승인.

▲〃 13일=케야르­후세인 회담 결렬.

▲〃 16일 하오 2시=유엔이 설정한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시한 종료.

▲〃 17일 상오 8시30분=다국적군,바그다드시 포함 이라크 전략거점에 1차공습 개시.

▲〃 23일=사우디­쿠웨이트 국경에서 미군과 이라크군간의 첫 지상전투.

▲〃 30일=이라크군,사우디 카프지시 점령.

▲〃 31일=사우디군,카프지시 탈환.

▲2월6일=이라크,미 영 불 이와 사우디,이집트 등 6개국과 외교관계 단절 발표.

▲〃 13일=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소 프리마코프 특사에게 평화회담 응할 용의 표명.

▲〃 15일=이라크 혁명평의회,쿠웨이트 철군 발표. 부시 미 대통령,이라크의 조건부 철군제안 거부.

▲〃 18일=고르바초프 소 대통령,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과 회담 후 새 종전안 제안.

▲〃 19일=부시 미 대통령,소 중재안 거부.

▲〃 20일=다국적군,쿠웨이트 영내에 최초로 지상군 본격투입,이라크군 5백여 명 생포.

▲〃 22일=소련과 이라크,무조건 철군을 골자로 한 새 종전안에 합의.

▲〃 23일 0시43분=부시 미 대통령,소­이라크 종전안 전면거부,24일 상오 2시까지 무조건적 철군을 요구하는 최후통첩.

▲〃 24일 상오 10시=다국적군 지상공격 개시.

▲〃 24일 정오=부시 대통령,지상공격 개시선언 대국민 연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