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량 항복유도 전격전 계획/“지상전 길어도 한 달내 끝날 것”○…쿠웨이트와 이라크 남부지역에 배치된 이라크군은 23일 미국이 요구한 철군개시 최후통첩시한 때까지 남은 시간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사막의 벙커와 참호들 속에 웅크리고 있으며 일부 벙커와 참호들은 타오르는 유정들에서 나오는 짙은 검은 연기에 둘러싸여 있었다.
한 미군 소식통은 이날 『적은 움직이지 않고 참호 속에 머물러 있다. 적진에서의 연기가 다소 짙어지고 있다. 연기가 지상에서도 아주 짙은 상태인지는 모르지만 적진에서는 흐릿한 날씨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 소식통들은 이라크의 철군협상이 이라크군의 사기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지적했는데 한 소식통은 『이라크군이 충격을 받았음이 분명하다. 탈영자의 비율이 기하학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후세인은 자신의 군대가 분할되어 일시에 적은 조각들로 나뉘어지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선에서 입수되고 있는 보고들에 따르면 미군은 이미 이라크 방위진을 돌파했으며 브래들리 전차와 장갑차들을 비롯,미 지상군 최고의 병기인 M1A1전차 수십대를 출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다국적군의 지상전 계획은 미·영·불 등 비아랍군이 사우디국경을 넘어 1백마일(1백60㎞)∼1백50마일(2백40㎞)을 전격적으로 넘어 쿠웨이트전역을 포위하는 한편,아랍다국적군들은 쿠웨이트시를 점령하는 것이라고 미 국무부 소식통들이 23일 밝혔다.
미·영·불 등 비아랍군들은 이라크의 절반선인 유프라테스강까지 진격한 후 이라크군의 후방을 완전히 차단하는 한편 AH64헬기,A10기와 지상포로 이라크 포화력을 2주일 안에 완전히 침묵시킬 예정이다.
일단 이라크군의 포화력을 제압한 후 한 달 동안 지상부대들은 이라크군의 대규모 항복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한편 쿠웨이트지역의 진격은 미국이 쿠웨이트를 점령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아랍다국적군이 전투를 맡기로 한 것으로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 지상전은 사실상 4∼5주 기간에 끝날 것으로 미 국방부 관리들은 믿고 있다.
첫 2주간의 지상전 동안은 지뢰제거용인 1만파운드짜리 BLU82탄과 연료공기탄(에어퓨얼탄),네이팜탄 등 가공할 무기들이 터뜨려질 예정이다.<워싱턴=정일화 특파원>워싱턴=정일화>
○유전 방화 배상논란
○…미국은 이라크가 저지른 것이 분명한 쿠웨이트 유전 1백40여 개소의 화재 때문에 더욱더 걸프전쟁 후 이라크에 배상금 지불을 강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미 국무부의 한 고위관리가 22일 밝혔다.
쿠웨이트 유전의 대규모 화재와 관련해 이 관리는 『유전에 불을 지름으로써 그 개연성은 뚜렷하게 높아졌다』고 밝히고 『비싼 시설물들에 미친 실질적 손실은 배상금 문제를 더욱 확고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덧붙여 피해당사자들은 네덜란드의 헤이그에 있는 국제사법재판소에서 배상을 요구할 수도 있으며 또한 배상금은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후 동결된 이라크의 해외 자산으로 지불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장비철수 막아야”
○…이라크는 어떤 형태로 쿠웨이트로부터 철수하든간에 대량의 군수물자를 그대로 남겨두고 철수해야 할 것이라고 사우디주둔 미군 사령부관계자들이 22일 말했다.
이들은 미국의 정책입안자들이 어떤 조건으로 휴전과 쿠웨이트로부터의 철수에 동의할 것인지 추측할 수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들은 이라크군이 철군과 함께 가져가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이는 소제 최신형 탱크,대포,대공방어체제,첨단통신시설 등 장비는 미국으로서는 이라크가 보유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미군의 한 고위장교는 문제의 철군일정에 대해 아는 바 없으나 철수기간이 4일이나 주어진다면 이라크군은 실탄과 파괴된 무기는 포기하더라도 대부분의 장비를 갖고 철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이라크군 장비의 상당부분이 파괴됐으나 아직 온전한 장비도 많이 남아 있다』면서 『이라크가 첨단장비를 우선적으로 가능한 한 많은 장비를 가지고 철수했으면 하고 희망하겠으나 우리는 최종합의에서 가능한 한 못가져 가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군 관계자들은 구체적으로 이라크가 소제 T72탱크,첨단대공미사일시스템,지휘·통제통신장비 등 첨단장비를 우선적으로 철수시켰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라크군이 보유하고 있는 T72탱크 1천5백여 대 중 대부분을 쿠웨이트 국경지방에 배치되어 있는 정예공화국수비대가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탱크의 철수를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라고 이들 미군관계자들은 밝혔다.
○미 국민 84%가 지지
○…미 국민 중 84%가 이라크의 철군개시 시한으로 미국동부 표준시로 23일 낮 12시(한국시간 24일 상오 2시)로 정한 부시 미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23일 발표된 한 여론조사결과 나타났다.
갤럽여론조사소와 CBS TV방송이 전날인 22일에 공동실시한 이 여론조사에 따르면 불과 13%의 미국인들만이 사담·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쿠웨이트로부터 이라크군을 철수시키는데 이보다 많은 시일을 허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은 22일 미 국방부가 걸프전쟁에서 희생돼 돌아온 미군들의 관을 언론과 일반인들이 지켜 보는 것을 금지시키는 위헌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국방부에 대한 위헌심판소송을 제기.<외신=종합>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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