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음 47억 결제못해/은행 긴급대출 부도모면한보그룹의 자체자금력이 거의 바닥을 드러냈으며 은행대출을 위한 담보로 제출할 부동산 등 실무자산도 추가로 나올 게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보그룹 계열사가 물품대금으로 발행한 진성어음 47억4천만원이 이날 만기 도래됐으나 한보의 자금부족으로 결제마감시간을 넘겨서 6억2천만원이 한보에 의해 겨우 결제되고 나머지 41억2천만원은 은행 긴급대출로 가까스로 부도를 모면했다.
물품대금 등인 진성어음은 융통어음과 달리 기간연장이 되지 않는다.
17억4천만원의 진성어음이 돌아온 한보주택 거래은행인 조흥은행은 이날 상오부터 현금결제할 것을 회사측에 강력히 촉구,『그렇지 않을 경우 부도를 낼 수밖에 없다』고 밝혔으나 현금 3억2천만원이 한보로부터 들어왔을 뿐 결제마감시간을 2시간이나 넘긴 하오 3시30분까지도 결제가 안 되자 나머지를 긴급대로 지원,결제했다.
은행측은 정보근 부회장의 빌라(15억원 상당)를 담보로 사후 설정하는 한편 28일까지는 개포동 미도상가 분양금으로 긴급대를 갚겠다는 약속을 회사측으로부터 받아내는 데 그쳤다.
상업은행은 한보철강 어음 30억원에 대해 3억원을 현금으로 결제받고 나머지는 한보가 보유중인 거래기업 진성어음 27억원 어치를 담보형식으로 잡고 긴급대로 지원했다.
이에 따라 한보그룹은 자금이나 담보측면에서 추가여력이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한보에 추가자금을 지원키로 한 지난 17일의 채권은행장회의가 자구노력을 요구하지 않고 성급하게 지원을 결정,앞으로도 많은 문제를 야기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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