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는 은행상 정립할터/부실거래 없게 최선의 판단”『제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전직원이 부지런히 뛰어다니는 은행상을 정립해 보겠습니다』
입행 37년 만에 은행장의 자리에 올라선 박기진 제일은행장(60·사진)은 그 동안의 은행생활중 25년을 일선에서 뛰며 보낸 경험을 토대로 『우선 해야 할 일은 움직이는 은행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얼마 전부터 은행원들이 책상이나 창구 앞에 앉아 서류만 만져서는 안 되겠다는 자성이 일어나긴 했지만 아직까지 완전히 뿌리 내리지는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 행장은 일선 직원들의 소리,은행 경영의 어느 측면에서 애로사항이 제기되며 무엇이 필요한 지에 대해 우선적으로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 행장은 또 『금융개방의 확대 추세에 따라 은행간 경쟁이 격화되는 만큼 갈수록 수익개념이 은행경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상업은행으로서 이를 도외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은행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공익성 측면도 결코 무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 동안 강산이 4번이나 바뀔 세월을 은행에서 보내면서 박 행장은 『열 번의 수익거래가 한 번의 부실거래를 당할 수 없다』는 사실을 체험을 통해 알고 있다. 모두가 열심히 뛰어 작은 수익들을 모으더라도 단 한 건의 부실로 그 동안의 고생이 도노가 되고 만다는 것.
이 때문에 박 행장은 『발로 뛰더라도 은행의 본래적인 보수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며 철저히 경제적 판단에 의해 거래를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행장은 전임 송보열 행장이 퇴임하면서도 거래처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제일은행을 계속 잘 도와 달라』고 인사를 한 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고 『제 자신도 개인보다는 제일은행이란 법인체가 더욱 나은 모습이 되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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