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만 맡겠다”… 깐깐했던 10년 전과 큰 변화/업무과중 시달린 이 전 부총리와 비교 입방아최각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이 개각 직후 『앞으로 나는 부총리 역할에 충실할 것이며 기획원 장관역은 차관 이하 고급간부들이 알아서 처리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져 과천 경제부처에서는 앞으로 최 부총리의 업무추진 스타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기획원관계자들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개각발표날인 지난 18일 밤 자택으로 찾아간 간부직원들에게 『현역의원 신분을 겸하고 있는만큼 대국회 사안을 비롯,기획원 외부일에 전념할 계획이며 인사를 비롯해 기타 소소한 정책입안 조정 등 내부문제는 차관이 알아서 추진하라』는 취지의 소신을 밝혔다는 것.
최 부총리는 취임사와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임 이승윤 부총리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올바르게 정책방향을 잡아놓은만큼 새로운 대안제시보다 기존시책의 실천에 주력하겠다』고 말하면서 『일관성 있게 정책을 밀고 나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는데 이 역시 「바깥일」과 「큰일」만 직접 챙기고 나머지는 차관 이하 간부직원들에게 맡기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최 부총리는 기획원 국실별 정례업무보고도 별도일정을 잡지 않고 사안에 따라 수시로 하도록 지시,20일 상오부터 진념 차관 이하 직원들은 직급별로 연쇄회의를 갖는 등 부산한 분위기.
이에 대해 경제부처관계자들은 최 부총리가 3공시절 농수산·상공장관을 지내면서 「면도날」이란 별명을 얻을 만큼 업무파악에 깐깐했던 전력을 들어 『10년 이상 공백이 있긴 했지만 놀라운 변모』라고 지적하고 그 진의와 앞으로의 집무스타일 전개양상을 놓고 입방아들.
한 관계자는 『이 전 부총리가 과중한 업무에 시달려 핵폐기장 건설,민방설립,「수서」 당정협의 등 주요 사안마다 구설수에 올랐던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고 분석.
또 다른 관계자는 『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너무 강조해 「이럴 바엔 부총리를 왜 바꿨나」하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관료 출신다운 신중함과 함께 진 차관강봉균 차관보로 이어지는 핵심참모들의 능력을 믿기 때문일지 모른다』며 특히 기획원 차관의 업무영역 확대를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유석기 기자>유석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