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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 후 잇단 테러위협에 관광·항공업계 “찬서리”(해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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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 후 잇단 테러위협에 관광·항공업계 “찬서리”(해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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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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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객 50∼70%나 격감/스웨덴 SAS 3천여명 해고도걸프전쟁으로 이라크의 테러위협이 확산되면서 세계의 관광산업과 항공산업이 얼어 붙었다.

테러리스트의 주요 목표로 꼽히고 있는 영국의 히드로공항이나 파리의 드골공항에서 폭발사고로 목숨을 잃을 확률이 웬만한 대도시에서 자동차를 몰고가다 충돌사고로 죽을 확률보다 훨씬 낮음에도 불구하고 비행기를 타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결과이다.

전쟁이 터지자 유럽의 도시를 찾는 관광객은 평소보다 50∼70% 줄어들었다.

2천개의 객실이 있는 파리의 한 호텔은 겨우 16개의 객실에만 손님이 들었으며 페르시아만에서 1만3천㎞나 떨어진 멕시코의 휴양지역호텔도 예년 같으면 1백%에 가까울 객실 예약률이 45%에 지나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 아프리카지역의 호텔도 예외는 아니다.

동경의 특급호텔인 오쿠라호텔은 지난 1월 2천4백건의 객실예약이 취소됐고 보통 이맘때면 이용률이 90%를 넘어섰던 태국의 호텔 객실은 최근 들어 40%가 빈채로 남아 있다.

여행객이 줄어들면서 항공사들은 운항횟수를 줄이거나 노선취소를 검토하고 나섰다.

해외여행객은 30∼40%,국내여행객은 20% 감소된 미국의 경우 TWA가 해외운항횟수를 줄였으며 팬암은 연료비를 아끼기 위해 보잉747점보기를 취항시켰던 노선에 이보다 작은 기종인 에어버스를 투입하고 있다.

스웨덴의 SAS항공은 승객감소로 경영압박이 가중되자 2만2천명의 종업원중 3천5백명을 해고했다.

일부 항공사에서는 지난해 4백28달러였던 런던­뉴욕간 왕복항공료를 2백49달러로 내리는 등 요금인하정책을 쓰고 있으나 승객을 끌어들이는데는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관광객 감소는 또 관광명소나 유명백화점의 수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등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플로렌스는 지난달 16일 이후부터 박물관 식당 극장 등 모든 관련업소가 50% 이상 수입이 감소하고 있으며 파리의 유명백화점인 봉마르셰나 프렝탕도 매출액이 20%나 줄어들었다.

관광업계는 본격 휴가철이 시작되기 전에 전쟁이 끝나지 않으면 올 한해의 세계 관광산업은 일찍이 겪지 못했던 위기에 처하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정숭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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