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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조건부 철군제의 각국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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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조건부 철군제의 각국 반응

입력
1991.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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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극” 일축… “돌파구” 환영… 엇갈려/수락할 수 없는 조건… 무조건 철수해야/GCC/긍정적 발표… 분쟁해결 위한 새로운 장/소련/후세인 있는 한 중동엔 평화의 날 없어/이스라엘전면 지상전을 앞두고 발표된 이라크의 조건부 철군제의에 대한 세계의 반응은 긍정과 부정적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미·영·사우디아라비아 등 다국적군 참여국가들은 또 하나의 「속임수」라고 일축한 반면 소련과 일부 아랍국가들은 걸프전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라며 환영을 표시했다.

주요 국가들의 반응은 다음과 같다.

▲영국=메이저 총리는 이라크의 제의가 결론에 도달하려는 진지한 시도인 듯 보이지만 실은 「사기극」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라크는 철군을 조속히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련=17일 타리크·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과 모스크바에서 회담할 예정인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라크의 긍정적 발표는 소련에서 만족스럽고 희망적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밝혔다.

17일 회담에 큰 기대를 갖고 있는 소련 관리들은 이라크의 발표에 매우 고무됐다고 타스통신이 보도.

알렉산데르·베스메르트니흐 외무장관은 『이라크의 제의는 걸프분쟁의 진전을 위한 새로운 장을 연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미테랑 대통령은 『이라크는 무조건 철수해야 하는데 새 제안은 많은 조건이 붙어 있어 이를 수락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집트·시리아·걸프협력기구(GCC)=다국적군에 가담한 이들 8개 아랍국 외무장관들은 『이라크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담고 있기 때문에 제의 자체와 그 내용을 거부한다』고 발표. 이들은 카이로에서 열린 8개국 안보·경제협력회담을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라크가 무조건 철수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임을 다짐했다.

▲이스라엘=이츠하크·샤미르 총리대변인은 『후세인이 있는 한 중동은 진정한 평화의 날을 볼 수 없다』며 후세인의 제거를 주장했다.

▲이탈리아=다국적군 참여 서방국가 중 유일하게 긍정적 평가를 했다.

줄리오·안드레오티 총리는 『걸프분쟁의 평화적 해결이 이제 가능해 보인다』며 『향후 사태발전의 열쇠는 아지즈 장관의 소련방문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유엔=페레스·데·케야르 사무총장은 『이라크 제의는 신중히 검토해볼 만하다』고 논평했으며 안보리 비공개회의가 이를 논의하고 있다.

▲이란=유엔 주재 이란대사 카말·카라지는 이라크의 제의가 전적으로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긍정적 신호」라고 논평했다.

▲독일=콜 총리는 『이라크 제안이 유엔결의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일본=가이후(해부준수) 총리는 『유엔결의는 무조건 철수』라며 『많은 철군조건을 붙인 이라크의 진의가 어디 있는지 신중히 분석,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멘=이라크의 제의를 전적으로 환영하고 유엔 안보리에 휴전결의를 촉구하는 한편 다국적군에 가담한 아랍국가들도 군대를 철수하라고 촉구했다.<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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