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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 민원제기 후 대리점 알선/이원배의원 한보 관련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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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 민원제기 후 대리점 알선/이원배의원 한보 관련 의혹

입력
1991.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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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철강사 제외하고 유독 「한보」에만 사업자등록/사업주,선거구 당기위원장… 작년 6월 영업 시작○…평민당의 이원배 의원이 자신의 지구당 간부로 하여금 한보그룹의 계열회사인 한보철강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철강대리점을 알선한 것으로 밝혀져 평민당의 수서관련 파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 의원은 수서의혹의 초점이 한보의 정치권 로비에 맞춰지자 평민당 연루설과 관련해 우선적으로 혐의선상에 올랐었고 민원처리에 앞장섰던 장본인.

더구나 이 철강대리점은 한보제품만을 취급하는 것은 아니나 주로 한보제품을 취급하고 있고 개설시기가 지난해 2월 수서 집단민원이 제기되기 시작한 뒤인 6월이라는 점에서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는 게 중론.

이 의원은 이번 수서사건의 국회관련 의혹의 「핵심부분」인 건설위 청원심사 소위의 야당책임자이기도 한 데 로비설이 대두됐을 때 한보와의 「관계」를 극구부인하며 순수민원 차원임을 강조해 왔다.

○…문제가 된 제일철강 「대리점」은 이 의원 지역구(강서갑)에 인접한 경기 부천시 중구 고강동 284의5에 위치한 1백여 평 규모의 철근도매업소로 사업자등록은 김민성씨(53)로 되어 있다.

이 「대리점」은 철근업계가 대리점이란 일반적 명칭을 쓰지 않고 있기 때문에 「특정업체의 대리점」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주로 판매하는 제품의 회사명을 따서 부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의 한보철강 대리점인 셈.

이에 대해 한보측은 『특별히 대리점 제도를 운영하지 않고 있으며 모든 철재상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제일철강은 지난해 6월10일부터 영업을 시작,5종류의 철근을 도매업으로 판매해 오고 있다.

철근을 사오는 곳은 한보철강과 인천제강·동국제강 등이지만 유독 한보철강에만 사업자등록을 낸 사실(90년 6월10일 영업시작과 동시)이 한보와의 특수관계를 말해주고 있다.

또 인천·동국제강 쪽보다 톤당 4만∼5만원이 싼 29만원 선에 한보철강 제품을 공급받아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일철강의 대표로 사업자등록이 돼있는 김씨는 고향이 전북 고창으로 일반적인 건축자재업을 하던 평민당 당원으로 현재는 강서갑구 지구당 당기위원장.

이 의원은 『고향후배가 철강대리점 개설을 부탁해와 알선해 준 적이 있다』고 말했으나 김씨가 이 의원으로부터 철강대리점 운영을 먼저 제의받았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한편 이 의원은 철강대리점 문제가 석간에 대서특필된 뒤에도 기자들에게 해명을 원하는 당 의사와는 관계없이 기자들과의 접촉을 계속 회피.

이 의원은 이날 하오 박상천 대변인과의 전화통화에서 『기자실에 가 직접 해명할 생각은 없으니 대신 전해 달라』고 전제,『김씨가 지난해 2월 「할 일이 없겠느냐」고 물어와 「철강대리점을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했고 김씨가 이를 쾌히 승낙했다』는 것.

이 의원은 『제일철강이 설립된 것은 6월이고 한보측이 국회 건설위에 청원을 낸 것은 10월이므로 「로비」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일방적인 주장만을 되풀이.<정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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