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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체육회담장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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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체육회담장 이모저모

입력
1991.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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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 화기애애 “그 동안 쌓인 감정 눈녹듯 사라져”/예상깨고 J축구까지 합의에 남서 오히려 당황○“이제야 철이 들었다”

○…이날 회담장은 지난 3차회담 때의 경색됐던 분위기와는 달리 처음부터 화기애애한 모습.

장충식 남측 수석대표와 김형진 북측 수석대표가 발언문 낭독을 30분 만에 끝냈고 북측이 단일단장제를,남측이 선수훈련방식(탁구의 일본전지훈련)을 수용하자 양측에선 『그 동안 쌓여있던 감정이 눈녹 듯 싹 녹았다』 『이제 철이 들었다』는 농담이 터져나왔다.

○합의서 서명까지 요구

○…회담이 예상외로 쉽게 타결돼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단일팀 구성까지 합의되자 탁구단일팀 구성 만이라도 성사시키자는 태도로 회담에 임했던 한국측 대표들은 크게 당황한 눈치.

북측 대표들이 적극적으로 나와 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단일팀 구성합의는 물론 이날 합의서 서명까지 마치자는 북측의 태도에 회담장 밖에 있던 관계자들은 서울과 연락하느라 부산.

또한 『합의서를 백지에 손으로 써서 만들 수는 없지 않느냐』고 차기 회담에서 합의서 서명을 주장했던 한국측은 북측이 이날 서명을 계속 요구하자 워드프로세서를 가져오도록 서울로 연락해 합의서 문안을 작성.

○3차 때와 달리 정중

○…장충식 수석대표 등 남측 대표단은 이날 회담 시작 전 회담장인 「평화의 집」 현관 앞에서 김형진 단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을 5분여 동안 기다리고 있다가 공식 영접.

지난 3차 회담에서 북측으로부터 공식영접을 받지 못했던 남측 대표단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북측 대표단을 통상 관례대로 영접한 것.

북측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우리측의 공식영접을 받으며 지난 3차 회담 때의 「결례」가 상기된 듯 남측 대표단과 악수를 나누며 머리를 정중히 숙이기도.

○양측 대표 번갈아 낭독

○…이날 하오 5시 속개된 본회담서는 합의된 5건을 양측 대표가 서로 번갈아가며 낭독,역사적 의미를 조금이라도 길게 하려는 노력을 펴기도.

양측 대표가 본회담서 합의사항을 낭독한 것은 남북대화 사상 처음있는 일로 양측 대표의 다소 흥분된 어조가 이날 감격을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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