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새벽 1시10분께 서울 도봉구 미아4동 84의22 서울정육점(주인 원재연·30) 안방에서 주인 원씨가 부인 송순옥씨(28)와 외아들 동은군(1)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자신도 배를 찔러 자살했다.경찰에 의하면 이날 새벽 부인 송씨의 비명을 들은 이웃의 신고를 받고 출동,안으로 잠긴 정육점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원씨가 안방에서 길이 30㎝ 가량의 정육점용 칼을 오른손에 쥐고 배에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는 것.
아들 동은군도 원씨 옆에 가슴과 얼굴 오른쪽을 찔린 채 나란히 숨져 있었으며 부인 송씨는 방안에서 피하려 한 듯 배를 찔려 피를 흘린 채 출입문 쪽에 숨져 있었다.
경찰은 전날 밤 원씨가 『빚이 많아 걱정이다. 전화도 도청되고 빚쟁이와 형사들이 밖에 쫙 깔려 나갈 수가 없다』는 등 횡설수설했다는 형 낙연씨의 말에 따라 빚 1억5천만원을 갚아주기로 하고 낙연씨가 운영하던 정육점을 인수한 원씨가 장사가 잘 안 돼 빚이 계속 늘어나자 심한 정신적 압박감으로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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